AI 반도체 수요 확대 전망, 국내 반도체주 중심 '훈풍'
美 PCE 가격지수 발표, 파월 연준 의장 발언 경계감도 나타나
원-달러 환율 장중 하락 속...外人, 현·선물 대량 순매수
대형주 쏠림 현상 지속...하락종목이 상승종목 2배 넘어
코스피 강보합 마감...2차전지 · 車 · 건설 · 해운주는 '뚝'
HD한국조선해양 · 현대미포조선 등 일부 조선주 '하락'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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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29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들의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사흘 만에 소폭 상승하며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미-중 반도체 갈등, AI(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확대 전망 속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하며 국내증시 전반에 훈풍이 됐다. 다만 29일(현지시간) 미국증시 휴장과 더불어 미국의 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 제롬 파월 연준(Fed·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 경계감 등이 맞물리며 코스피 지수 상승폭을 제한했다.

이날 강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등락을 반복하다가 장 막판에 오름세로 가닥을 잡았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40원대 초반까지 하락(원화가치 강세)하는 가운데 외국인들은 770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이끌었다. 외국인들은 선물시장에서도 1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시장의 무게중심이 시가총액 상위주들로 쏠린 가운데 지수는 소폭 올랐지만 하락 종목(605개)이 상승 종목(273개)의 2배를 넘었다. 업종 및 테마별로는 반도체주들이 상승한 반면 2차전지, 자동차, 건설, 해운, 금융주 등은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98% 상승한 8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8만2000원 대를 돌파한 것은 2021년 8월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SK하이닉스도 2.69% 뛰어오른 18만3000원에 마감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IT 대형주 중 LG디스플레이가 1.61% 상승했다.

2차전지주 중 LG에너지솔루션(-1.62%), 삼성SDI(-1.36%), LG화학(-0.23%), 에코프로머티(-2.10%), SKC(-7.02%) 등이 하락했다. 자동차 및 부품주 중 현대차(-1.69%), 기아(-1.61%), 현대모비스(-2.49%) 등이 하락했다.

건설주 중 HDC현대산업개발(-2.84%), DL이앤씨(-1.77%) 등이 내렸다. 해운주 중 흥아해운(-7.79%), 팬오션(-2.93%) 등이 하락했다. 금융주 중 삼성생명(-3.35%), 한화생명(-2.24%), 기업은행(-3.23%), 현대해상(-1.13%), 한화투자증권(-4.00%) 등이 하락했다.

제약바이오주 중 셀트리온이 실적 기대감 속에 4.03% 급등한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0.24%), SK바이오팜(-0.86%) 등은 하락했다. 한미사이언스는 경영권 분쟁 마무리 소식 속에 13.64% 급락했고 한미약품도 2.63% 내렸다. 조선주 중 한화오션이 0.73% 올랐고 HD한국조선해양(-1.50%), 현대미포조선(-1.43%) 등은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81포인트(0.03%) 상승한 2746.63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7764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4816억원과 2826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4억8552만주, 거래대금은 11조35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2종목 포함 273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605종목이 내렸다. 54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4.55포인트(0.50%) 하락한 905.50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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