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인회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2~13일(한국시각) 일본과 미국에서 한국 남자골프계의 울분을 달래줄 대형 낭보가 잇따라 날아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이틀간 해외에서는 한국 남자 골퍼들이 대형 사건(?)을 연이어 일으켰다.

국내에서 한국 남자골프가 심한 푸대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는 12일 허인회가 2014 JGTO 도신골프토너먼트에서 4라운드 합계 28언더파로 우승하며 일본 남자골프 역사상 4라운드 최저타 기록(-26)을 단번에 갈아치우는 대형 기록을 작성했다.

이어 13일 미국에서는 배상문이 2014~2015 PGA투어 개막전인 프라이스 닷컴의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미국 골프 개막전에서 우승하는 쾌거를 올려 또다시 감격스런 장면을 연출해 냈다.

이들은 한국 남자 골프계의 자랑이자 국위 선양을 이룬 역사적 사건임이 분명하다.

그 뿐 아니다. 배상문과 허인회의 이같은 해외무대에서의 분전은 한국 골프계에 대한 무언의 시위이기도 하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 골프계는 지금 심각한 남녀 불균형 상황에 빠져있다. 여자대회에만 인기가 쏠리고 스폰서가 몰리고 있는 가운데 남자대회는 간신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골프스타 최경주가 자신의 이름을 건 KJ 인비테이셔널 조차 숱한 노력 끝에 간신히 개최했을 정도다.

반면 여자 골프계는 황금어장이다. 우승상금 1억원이 넘는 대회가 연중 내내 줄지어 열리고 있다. 한화금융클래식의 경우 우승상금이 3억원이나 된다. 이런 가운데 12일 한국 여자골프의 신세대 스타 김효주는 한국 골프사상 전무후무한 시즌 상금 10억원을 돌파해 남자 골퍼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특히 김효주의 시즌 상금 10억원 돌파는 한편으로는 박수칠 일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여자대회에만 스폰서가 몰리는 한국 골프계의 명암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기도 해 보는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배상문과 허인회가 보란듯이 해외 빅 무대에서 한국 남자 골프의 자존심을 세우는 대 기록을 세워 그나마 한국 남자골프계의 설움을 달래준 주말이었다.

배상문, 허인회 등 한국 젊은 선수들이 세운 대기록이 헛되지 않도록 국내 재계 및 골프계도 ‘균형적인 한국 골프계 발전’을 위해 노력해 줬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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