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불만제로 방송화면 캡쳐

 

[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최근 대학생들의 '질소과자로 한강건너기 퍼포먼스'가 전국민적인 관심을 집중시킨 바 있다. 소비자들로부터 종종 지적돼오던 제과업체의 과대포장을 비판한 점이 큰 공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런가운데 MBC '불만제로업'에서는 과자에 이어 화장품의 과대포장에 대해서도 집중 부각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방송계에 따르면 전날 '불만제로업'에선 용기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화장품 용량의 진실에 대해 파헤쳤다.

방송내용을 살펴보면 한 여성소비자는 선물받은 화장품의 용량이 적다고 느껴 직접 톱으로 용기를 분해했다. 그 결과 고급스럽고 큰 용기에 비해 그 내용물의 양은 반도 못 미쳤다.

이에 불만제로는 시중에서 팔고 있는 화장품을 수집해 용기의 무게와 부피, 내용량을 조사했다. 또한 직접 용기를 반으로 잘라 내부구조를 직접 살펴봤다. 그 결과 외형크기에서 차이를 보인 제품도 용량이 똑같았는가 하면 같은 용량임에도 제품무게가 4.2배의 차이를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한 화장품업체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특히 한방라인이나 고가라인의 경우 본인이 쓰는 제품의 용기가 고급스럽길 원하고 화장품의 경우 합리적 이상을 바탕으로 제품을 고르기보다는 주관에 의해 선택하게 되는 감성제품이기 때문에 용기가 중요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연세대 송도캠퍼스 수학과 학생들이 화장품 용기를 통한 부피를 측정하는 과정에서도 과대포장이 또한번 지적됐다. 학생들이 약 175ml가 들어있을 것으로 계산한 용량의 화장품의 경우 실제 40ml가 담겨있었으며 최대 10배 차이가 나는 제품도 있었다.

이에대해 학생들은 "부피와 실제 용량이 이렇게게 차이나도 되나...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과대포장의 실체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제품을 반으로 잘라본 결과 용기 속에 다른 통이 2개이상 들어있는가 하면 옆면 유리두께를 매우 두껍게 제작하는 등의 꼼수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직접 관찰한 주부들은 "용기 안에 빈 공간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질소가 들어있느건가", "진짜 이게 다냐",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화장품업체 관계자는 "내용물을 빛이나 열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면서 "주름이나 미백개선 기능성 제품의 경우 열차단과 같은 안정성 때문에 용기가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는 "특수한 성분들이 온도나 산소에 민감하다는 이유로 두께를 두껍게하거나 용기를 이중으로 해야한다는 것은 너무 과하다"면서 "그정도로 제품이 민감하다면 제품을 여닫을 때 생기는 문제가 훨씬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화장품 과대포장을 지적하는 말 중 '용기를 사면 크림이 서비스'라는 말도 일리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화장품 매출 1,2위 업체의 사업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화장품 원료에 비해 용기 등 보조재에 들어가는 값이 2배가량 더 비쌌다.

이에대해 정윤선 녹색소비자연대 팀장은 "화장품이 피부에 직접 닿는 제품이기 때문에 성분을 매우 중시해야하는데 용기나 외관에 돈을 더 들인다는 것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또한 "용기에 들어가는 플라스틱이나 유리 등의 과다사용 때문에 폐기물문제라든지 불필요한 비용이 추가로 들어간다"면서 "처음부터 이렇게 불필요한 사용을 줄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일부업체에서는 공병수거캠페인 등을 통해 관련문제에 대한 해결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대해 한 전문가는 "해외에서는 과대포장의 개념이 없다"면서 "다른나라는 규제를 안해도 소비자들이 시장에서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주지 않으면 사질 않는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제도적 보완역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3년 5월부터 '화장품용기감량 시범사업'을 시행을 통해 국내 화장품업체가 자발적으로 제품용기의 부피나 두께를 줄여나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으나 현재 관련 규정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전문가의 지적대로 소비자들이 먼저 친환경적인 기업의 제품을 선호하고 이를 구매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이를 위해선 소비자들에게 올바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이 필요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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