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의태 기자] 배우 김자옥씨(63)가 16일 투병중에 별세했다.

대장암을 극복하고 연기생활을 계속해온 고인은 최근 폐로 암이 전이돼 병원에서 투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활동 못지 않게 신앙생활도 열심히 해 교회에서 권사직책을 맡았으며 간증을 통해 신자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했다.

항상 젊게 살며 중년 이후에도 우아한 가운데서도 청춘의 모습을 간직한 ‘꽃보다 누나’였다.

고인은 투병생활을 하면서도 연기에 대한 열정을 태웠다. 올해 상반기 '봄날은 간다'로 전통 악극에 데뷔하는 등 만능 탤런트의 재질을 발휘했다. 남편에게 버림받고 월남전에서 아들마저 잃은 한 많은 여인 '명자'를 맡아 뜨거운 모성애를 보여주었다는 평을 받았다.

1970년 MBC-TV 공채 2기 탤런트 출신인 김자옥은 작고 아담한 체구의 미인으로 데뷔와 동시에 드라마와 영화계에서 활약하며 인기를 독차지했다. '보통여자' 'O양의 아파트' '영아의 고백' '목마 위의 여자' 등 영화와 '모래 위의 욕망' '사랑과 진실' '유혹' '은빛 여울' 등의 드라마를 통해 1970~80년대를 풍미했다.

당시 한혜숙, 김영애와 함께 브라운관 트리오로 불렸다.

이후에는 따뜻하고 푸근한 '어머니' 상을 보여주며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 지난 봄 전통 뮤지컬 악극 '봄날은 간다'에서 김자옥이 열연하고 있다.

예쁘고 귀여운 이미지로 '공주'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던 그는 가수 태진아의 권유로 1996년에는 '공주는 외로워'라는 음반을 내고 가수 활동도 했다.

낭창낭창한 목소리로 MBC 라디오 프로그램 '사랑의 계절'에서 내레이션을 맡아 한국방송대상 성우상을 받았다.

고인은 1980년 가수 최백호와 결혼했으나 성격차이를 이유로 3년 만에 이혼했다. 1년 후 가수 오승근과 재혼해 연예계 대표적인 잉꼬부부로 살아왔다.

오승근과의 사이에 1남1녀들 두었으며 SBS 김태욱 아나운서가 막냇동생이다.

빈소는 서울강남성모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9일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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