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일본의 3분기 성장률 쇼크는 유가하락을 더욱 가속화시켰다. 게다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완고한 태도’도 유가 하락을 거들었다.

17일(미국시각) 미국 상품시장에 따르면 이날 WTI(서부텍사스산중질유) 12월물 가격은 18센트 하락한 배럴당 75.64달러를 기록했다. 런던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 1월물 가격도 79.31달러로 10센트 떨어졌다.

특히 일본의 3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4%, 연율기준 -1.6%로 큰 폭의 역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난 점도 유가하락을 재촉했다. 다만 마리오 드라기 ECB(유럽중앙은행) 총재가 이날 “유로존의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추가조치까지 준비해 놓고 있고 필요시 국채매입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이 유가에 그나마 약간의 위안이 되었다.

이런 가운데 사우디 측이 “유가는 수급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며 여전히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는 점도 유가 하락세를 부추겼다. 이란이 유가 추락에도 감산에 나서지 않은 일부 산유국을 비난했지만 소용 없었다. 특히 미국 셰일에너지 생산 증가와 주요국 경기침체로 인해 유가는 계속 약세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27일 열릴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의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여전히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혹시나 “감산 결정”을 내놓지나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서다. 이는 27일까지는 적어도 유가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와도 맥을 같이한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