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실망 이해하지만 대배심의 평결 받아들여야"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 미조리주 퍼거슨에서 백인 경관이 비무장 흑인 소년을 사살한 사건에 불기소 평결이 내려지면서 항의하는 시민들과 경찰이 격렬한 충돌을 벌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나서서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AP보도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24일(미국시간) 미조리주 대배심의 평결이 내려진 후 “주민들과 경찰이 자제력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법으로 다스리는 나라에 살고 있으며 이 결정은 대배심이 내리는 것임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부 미국인들이 깊은 실망에 빠지고 분노하는 점도 이해할 수 있지만 희생자의 부모가 모든 시위가 평화적이기를 촉구한 사실이 존중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병을 던지고 자동차 유리를 부수는 짓은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 파괴 행위의 핑계를 내세우는 짓도 아무 것도 해낼 수 없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은 TV로 생중계 됐다. TV 화면은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과 함께 퍼거슨 시의 시위에 따른 충돌 현장을 함께 보여줬다.

지난 8월9일 18세 퍼거슨 경찰관 대런 윌슨이 친구와 차도를 걷고 있던 18세 흑인 소년 마이클 브라운에게 여러 차례 총을 쏴 목숨을 잃게 만들었다. 경찰은 브라운이 몸싸움을 벌여 정당방위를 한 것이라고 주장한 반면 일부 시민들은 인종차별로 인해 사살한 것이라고 맞서왔다. 사건 당시 브라운은 비무장 상태였다.

대배심 평결 후 시위대는 경찰차를 부수고 돌을 던지는 격렬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1992년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생한 로드니 킹 사건과 폭동 재발을 우려하게 만드는 상황이다.

미국 법무부는 이 사건에 대해 별도의 조사를 벌이고 있다. 에릭 홀더 법무부 장관은 “브라운의 사망은 비극”이라며 “연방 조사관들은 속단을 내리지 않도록 신중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2년 트레이번 마틴이라는 흑인 소년이 히스패닉계 백인 경찰관에게 사살당했을 때 오바마 대통령은 “내가 만약 아들이 있었다면 트레이번처럼 생겼을 것”이라고 발언했지만 퍼거슨 사건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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