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2011년 ‘아랍의 봄’을 불러일으킨 이집트 정치 상황이 또다시 요동치고 있다. 당시 이집트 국민들은 민주주의를 요구하며 30년째 이집트를 통치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 반대 시위를 벌였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시위대 850명의 목숨을 빼앗는 강경진압을 펼쳤지만 끝내 권좌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1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무바라크의 시위대 살해에 대해 이집트 법원이 지난 달 29일 무죄 판결을 내렸다. 격분한 이집트 국민들이 대학생을 중심으로 또 다시 격렬한 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충돌해 두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법원의 판결이 이집트 국민을 격분시킨 것은 이집트가 ‘아랍의 봄’에서 얻은 것을 모두 잃고 무바라크 통치 시절로 돌아간다는 우려가 확산된 때문이다.

무바라크 퇴진 후, 선거를 통해 무함마드 무르시 정권이 탄생했지만 2013년 군부 쿠데타를 일으킨 압델 파타 알시시 현 대통령이 정권을 차지했다.

지난 5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알시시 대통령은 무르시 전 대통령을 투옥하고 수 백 명의 지지자들에게 사형 선고를 내렸다.

그러나 미국이 3년 전 ‘아랍의 봄’을 지지하던 때와는 국제 정세가 달라졌다. 미국과 이집트 정부가 이슬람국가에 대항하는 동맹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이집트가 이슬람국가에 강하게 대립을 하면서 아랍에서 미국의 주요 협력국의 위치를 되찾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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