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쿠르드 원유 수출 타결, 공급과잉 우려 재부각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2일(미국시각) 국제유가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날 깜짝 급등세를 나타냈다가 이날 다시 고개를 숙였다. 급락세를 재개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향후 브렌트보다 WTI 가격이 더 크게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미국 상품시장에 따르면 이날 WTI(서부텍사스산 중질유) 1월물 가격은 배럴당 2.12달러( 3.1%) 급락한 66.88달러를 기록했다. 런던시장서 거래되는 브렌트 1월물 가격도 2달러( 2.8%) 하락, 70.54달러로 밀려났다.

WTI와 브렌트는 전날 미국 셰일 오일 생산이 줄었다는 소식에 깜짝 급등했다가 이날 다시 하락했다.

기본적으로 지난주 OPEC(석유수출국기구)이 석유감산을 거부하고 이로인해 글로벌 석유공급이 과잉상태에 있다는 판단이 이날 유가를 다시 끌어내렸다. 설상가상 이날 이라크 정부와 쿠르드 자치정부가 쿠르드 지역의 원유를 송유관을 통해 터키의 지중해 항구로 수출하는 협상을 타결지은 것도 유가 하락를 거들었다. 그 뿐 아니다. 이날 미국 10월 건설지출 호조와 11월 자동차 판매 호전으로 미국 달러화가치가 급반등한 것 역시 유가 추락에 영향을 미쳤다.

한편 향후 유가 전망과 관련해선 유럽지역에서 주로 사용하는 브렌트유보다 미국에서 생산하는 WTI의 가격이 더 급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BOA(뱅크오브아메리카)와 메릴린치 등은 향후 유가 전망과 관련해 브렌트는 내년에 배럴당 70~75달러선을 형성할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수준을 비슷하게 유지할 것이란 진단이다. 그러나 WTI 가격은 향후 50달러 아래로 추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산유국들이 미국 셰일오일산업을 견제하기 위해 대미 원유수출가격을 낮추고 있는 가운데 내려진 분석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또한 중동산유국들의 집중공세에도 미국 일부 셰일오일생산업체들은 생산을 지속할 것으로 여겨지는 점도 미국산 WTI 유가 추가 급락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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