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리자베스2세 영국여왕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529년 전 왕의 유해가 확인되자 지금 여왕의 혈통에 의문이 제기됐다. 영국에서 벌어진 일이다.

3일 AP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영국 레스터 시 주차장에서 발굴된 유골이 과학자들의 DNA 검사 결과 리처드3세의 것으로 판명됐다.

리처드3세는 1483년 어린 조카인 에드워드 5세를 폐위시키고 왕위를 차지했으나 에드워드 5세를 죽였다는 소문이 퍼진 후 국민의 신망을 잃었다. 1485년 프랑스에 망명 중이던 리치먼드 백작 헨리 튜더가 반란을 일으켰고 리처드3세는 보즈워스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전사했다.
이로써 30년에 걸친 랭카스터가와 요크가의 장미전쟁이 끝나고 헨리 튜더는 헨리7세로 즉위했다.

레스터 대학교의 유전학자인 튜리 킹은 “유골이 리처드3세일 가능성이 99.999퍼센트”라고 자신했다. 과학자들은 유골의 DNA를 왕의 외가 쪽 14번째 사촌과 비교해 일치된다는 결과를 얻었다.

유골을 조사한 결과 리처드3세는 푸른 눈을 가졌으며 머리는 어려서 금발이었다가 커가면서 검게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의 사후 25년경 그림에는 약한 갈색 머리와 푸른 눈을 가진 것으로 묘사됐다.

그러나 과학자들이 생존하는 친가 인물들과 DNA를 비교한 결과는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손들의 적통성에 의문이 제기된 것이다.

AP는 어느 시점에서 불륜이 벌어졌는지 과학적으로 확인할 길은 없지만 헨리5세와 헨리 6세, 그리고 튜더 왕조의 헨리8세와 엘리자베스 1세 여왕 등의 적통성에 모두 의문이 제기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레스터대의 케빈 슈어러 부총장보는 “왕통은 혈통 뿐만 아니라 전공이나 왕족과의 결혼으로 생긴다”며 “지금의 엘리자베스2세 여왕 혈통에 대해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2세 여왕은 튜더왕조의 자손이다.

슈어러 부총장보는 “여왕을 축출해야 됨을 알려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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