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국제유가의 밀당은 21일(미국시각)에도 이어졌다.

최근 국제유가는 배럴당 50달러 부근에서 하루 급락하면 하루 급등하고 하루 뛰면 하루 추락하는 현상이 대략 반복돼 왔다. ‘추가 급락’을 위한 숨고르기일 수도 있으나 어쨌든 최근들어선 ‘밀당 국면’의 연속이다. 전날에 유가가 추락하더니 이날엔 다시 급반등했다.

이날엔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경기부양 열풍과 그로인한 경기회복 기대감 ▲석유투자자들의 미국 셰일 투자 감축 움직임  ▲OPEC(석유수출국기구) 사무총장의 유가 반등 전망 등이 원유가격 상승에 각각 힘을 보탰다. 이어 이날 달러가치가 약세를 보인 것도 유가엔 호재로 작용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유가 전망을 둘러싸고 OPEC과 러시아 진영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점도 눈길을끌고 있다.

선물업계에 따르면 이날 WTI(서부텍사스산) 3월물 선물 가격은 배럴당 1.31달러(2.8%) 급반등한 47.78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 3월물 가격도 배럴당 1.04달러(2.2%) 상승한 49.03달러를 나타냈다.

유럽중앙은행은 익일 역사적인 미국식 양적완화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아울러 이날 열린 영란은행 통화정책회의에서는 “금리를 인상하자는 위원이 ‘0’명으로 실종”되면서 영국의 금리인상도 한동안 물 건너간 것으로 해석됐다. 게다가 이날 캐나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경기부양 전쟁에 앞다퉈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 당연히 석유시장은 이를 호재로 받아들였다. 경기가 회복되면 원유 수요도 늘 것이란 판단에서다.

그 뿐 아니다. 이탈리아, 프랑스 등 해외 원유투자 기업들이 올해엔 미국 셰일오일개발에 대한 투자를 줄이겠다고 발표한 것도 이날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특히 해외 기업중 미국 셰일오일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BHP빌리튼의 경우 미국내 원유채굴 장비를 오는 7월까지 26개에서 16개로 줄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런가 하면 압달라 엘-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다보스에서 “유가가 배럴당 45~50달러 수준을 유지하다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 유가 반등에 힘을 실어줬다. 그는 이어 일각에서 주장하는 '유가 20~25달러수준'으로의 추락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뿐 아니다. 미국 다우케미컬 회장도 “유가가 45달러 부근서 반등할 것”이라며 OPEC 회장의 주장에 설득력을 보탰다.

한편 전날 이란 석유장관은 “OPEC이 감산하지 않을 경우 국제유가가 25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며 그 경우에도 이란은 끄떡 없이 버틸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아울러 러시아 부총리도 “장차 유가가 30달러 이하로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란의 입장을 거들었었다. 러시아와 이란은 아주 친한 사이다. 러시아와 이란이 유가 폭락설을 흘리며 OPEC에 감산을 종용하자 OPEC이 반박에 나선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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