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위를 이어받는 '살만 빈 압둘아지즈' 왕세제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국왕이 90세로 서거했다. 사우디 왕실은 압둘라 국왕이 23일 새벽 1시(현지시간)에 서거했다고 밝혔다고 AP가 보도했다.

압둘라 국왕의 이복동생으로 올해 79세인 살만 왕자가 왕위를 계승한다고 사우디 왕실은 발표했다.

고 압둘라 국왕은 1924년 리야드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건국 군주인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의 아들로 태어났다. 수십명의 형제들과 마찬가지로 압둘라 국왕도 기초적인 교육만 받았다.

말 타기와 매사냥을 즐기며 자유롭게 지내던 그는 손님에게 자리를 양보를 하지 않아 부왕으로부터 3일 동안 감옥에 갇히는 처벌을 받았다. 베두인 족의 예법을 어겼던 것이다. 이로부터 엄격한 훈육을 받기 시작했다.

이복형인 파드 국왕이 1982년 왕위를 승계하자 압둘라 왕자는 왕세제로 책봉됐다. 파드 국왕의 동복형제인 술탄 왕자가 반발했지만 왕실은 그를 압둘라 왕자의 아래 서열로 정했다.

1995년 파드 국왕이 심장마비를 겪으면서 압둘라 왕제는 실질적인 통치를 했다. 2005년 파드 국왕이 서거하자 왕위를 승계했다.

압둘라 국왕은 국왕의 자문기관인 슈라 위원회에 사상 처음으로 여성을 임명했으며 2015년에는 여성들의 투표권을 인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외적으로는 시아파 회교국인 이란에 대항하는 것에 최우선 순위를 뒀다. 동맹국인 미국에게 이란의 핵개발을 저지하도록 강력하게 촉구해 왔다.

압둘라 국왕은 열명이 넘는 아내와의 사이에 30명 이상의 자녀를 두고 있다고 AP는 보도했다.

타임지는 왕위 계승자인 살만 왕자가 1980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소련 침공군에 맞서는 무자헤딘을 지원하던 시절부터 미국과 사우디 관계를 담당해 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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