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지난 1월 27일 270만원(최고가 276만1000원)을 돌파하며 국내 주식시장에서 '황제주'로서 독주를 이어가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이 얼마까지 오를 수 있는지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단기적으로는 1분기 안에 주가가 300만원을 돌파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월 30일 종가는 265만1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말 222만원보다는 20%가량 오른 셈이다. 지난해 2월 6일 기록한 52주 최저가(99만2000원)에 비해서는 270%가량 오른 수치이기도 하다.

우선은 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는 악재 이외에는 호재들이 많아 상승여력은 있어 보인다는 의견도 개진되고 있다. 특히 코스피에서 수익성, 성장성을 함께 갖춘 종목이 드물어 돈을 묻어둘 대안을 찾기 원하는 투자자들이 아모레퍼시픽으로 몰리며 독주체제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먼저 중국 춘절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올해 중국 춘절에는 해외 출국자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통적인 중국 소비 관련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최홍매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31일 “중국 최대 항공정보 사이트인 민항자원망(carnoc.com)에 따르면 올해 춘절 기간 중 해외 항공권 판매가 급증해 사상 최대의 해외 출국자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전했다. 그는 또 "중국 최대 인터넷 여행사이트인 씨트립(Ctrip)의 설문조사에서도 80%가 춘절 기간 중 여행을 원한다고 답했고 해외 여행에 대한 선호도가 40%로 국내 여행 선호도를 처음으로 상회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인들의 해외 여행이 늘면서 한국으로의 여행객 유입이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거리가 가깝고 한류 영향에다 한국이 쇼핑 천국이라는 인식까지 더해지면서 중국인들의 신규 및 반복 방문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작년 12월 한국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 중 쇼핑이 주 목적인 20~30대 비중이 54.4%에 달했다”며 “씨트립 통계를 봐도 한국은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방문한 해외 국가인데 그것도 여행을 좋아하고 트렌드에 민감하며 쇼핑을 좋아하는 20~30대 비중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오리온, 호텔신라, 한국콜마, 하나투어, 메디톡스 등 중국 소비 관련주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춘절이라는 대형 호재 외에도 아모레퍼시픽은 액면분할에 대한 기대감, 실적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있어 주가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최근 일부 대형 상장사가 액면분할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고가주들이 함께 들썩인 바 있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 롯데제과, 롯데칠성, 삼성전자, 오리온, NAVER 등 고가주들은 당분간 액면분할이라는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은 “액면분할을 논의해볼 예정이나 아직은 구체화된 바 없다”며 “기업 실적과 미래가치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가 주가에 반영된 것 같다”고만 설명했다.

실적 전망에 대한 증권사 컨센서스는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8985억원과 923억원으로 2013년 4분기보다 각각 27.49%, 82.2%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순이익도 761억원으로 2013년 4분기(377억원)보다 2배 넘게 뛸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35배로 글로벌 업종 평균 26배에 비해 고평가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상반기에도 완만한 상승 흐름이 이어질 수 있겠으나 이익 성장추세가 높은 프리미엄(할증)을 뒷받침해주는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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