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공급과잉 속 G20의 달러강세까지 용인, 유가 앞날 더욱 불투명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국제유가가 또 추락했다. 이틀연속 유가가 무너졌다. 원유 재고가 사상 최대치로 폭증한 가운데 특히 WTI(서부텍사사산 중질유) 인도장소인 쿠싱지역의 재고까지 급증한 것이 유가를 짓눌렀다.

게다가 터키 이스탄불에서 끝난 G20 재무장관회의에서도 '미국 강달러 정책'을 용인, 유가의 앞날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달러가치 상승은 유가 약세 요인이다.

11일(미국시각) 미국 상품시장에 따르면 이날 WTI 국제유가가 다시 50달러선 아래로 후퇴했다. 원유재고 폭증과 미국 달러화 초강세가 유가에 다시 직격탄을 날렸다.

이날 WTI 3월물 가격은 배럴당 1.18달러(2.4%) 떨어진 48.8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의 5.37% 추락에 이은 것이다.

아울러 북해산 브렌트 3월물 가격도 이날 1.77달러(3.1%) 하락한 54.66달러를 나타냈다. 브렌트 역시 전날에도 3.3% 하락했었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전주 대비 무려 490만 배럴 증가한 4억1790만 배럴에 달했다”고 밝혔다. 사상 최대치다. 시장에선 34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재고는 더 크게 늘었다.

하지만 정제유의 재고는 330만 배럴 감소했다. 이는 정유 노조 파업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주 정유노조가 닷새 이상 파업을 벌이면서 원유의 소진은 더뎌진 반면 정제유 생산도 감소하는 결과를 낳은 것으로 보인다.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경우 원유가가 떨어져도 정제유 값 상승이 가능해져 인플레이션 추락을 방지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어 향후 흐름이 주목된다.

그 뿐 아니다. WTI 인도지역인 쿠싱지역의 재고도 121만 배럴 늘어나며 10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국제 유가를 옥죄는 것은 이 뿐이 아니다. G20 재무장관 회의 결과도 유가엔 악재다. 이번 회의에서 미국 달러화 강세를 용인키로 하면서 유가는 달러 강세지속이라는 또다른 악재에 시달릴 처지에 몰렸다. 달러 강세는 유가 약세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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