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낙후된 장비만 가동 중단...기존 시설은 효율성 높아져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20일(미국시각) 국제유가가 또 추락했다. 연일 속락이다. 미국의 원유 시추 장비 감소 추세가 둔화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석유시장에 실망감을 더해줬다.

그 뿐 아니다. 최근 가동을 중단하는 원유 시추 장비는 주로 생산성이 떨어지는 설비 위주여서 유가 공급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도 유가 하락을 거들었다.

미국 상품시장에 따르면 이날 WTI(서부텍사스산) 3월물 가격은 배럴당 82센트(1.6%) 하락한 50.34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정규거래 종료 뒤 이뤄진 전자거래에서는 유가 낙폭이 2%대로 확대되면서 50달러선이 다시 붕괴됐다.

지난 한주간 WTI 유가는 4.6% 떨어졌다. 최근 계속 오르다가 한 달 만에 처음으로 주간단위 유가가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북해산 브렌트 4월물 가격도 60.22달러로 제자리걸음 했다. 전날엔 60.21달러를 기록했었다. 주간 기준으로는 2% 추락했다.

한편 이날 골드만삭스는 "최근 석유시장 일각에선 미국 원유시추 장비 수가 줄어드는 것을 두고 생산 위축이 진행될 것이라고 여기고 있으나 이는 오산"이라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미국에서 가동중단에 들어간 시추 장비는 대부분 생산성이 아주 떨어지는 것 들"이라며 "대신 기존 시추 장비의 생산성은 크게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시추 장비가 줄어든다고 해서 그것이 수급개선으로 이어지진 못할 것이란 진단이다.

이에따라 그간엔 미국 원유 시추장비 수 감소 통계 발표는 종종 석유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기도 했으나 이번엔 달랐다. 시추 장비가 감소한다고 해서 석유 공급이 줄어드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 여기저기서 입증되고 있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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