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이 최근 중국 칭화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취득하며 중국 금융시장 공략의 디딤돌을 놓았다.

업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2013년 3월 중국 칭화대 E-MBA(Executive MBA) 과정에 등록해 2년여간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경영과 학업을 병행해온 끝에 최근 학위 취득이 가능한 학점을 모두 취득하고 졸업했다.

이 기간 김 부회장은 한 달에 한 번씩 1박2일 혹은 2박3일로 베이징을 방문해 학업에 열중했다. 한국금융 계열사를 총괄하는 바쁜 업무 와중에도 김 부회장은 타고난 열정으로 온라인 수업 과정을 따라가고, 칭화대에서 수업을 놓치지 않기 위해 스케줄 조정을 하며 열공을 이어갔다는 후문이다.

칭화대 E-MBA는 중국 금융권과 금융당국 인사뿐 아니라 해외 금융권 고위 인사들이 등록해 중국 자본시장을 공부하는 대표적인 MBA 과정이다. 학업뿐 아니라 글로벌 인맥을 만들고 중국 자본시장에 대한 생생한 정보와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장이기도 하다.

중국 시장 공략이 필수적인 금융사 최고경영자 입장에서는 글로벌 금융권에 포진한 120여 명의 든든한 동기가 생긴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김 부회장이 앞장서 중국을 공부하며 중국 시장 투자와 자본 유치를 진두지휘하는 만큼 향후 한국금융그룹의 중국 비즈니스와 중국 관련 상품 출시가 속도를 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김 부회장은 “한국 자본시장이 활력을 회복하기 위해 해외 사업과 자본을 활발하게 유치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주력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은 2013년 말 베이징에 투자자문사를 설립했고, 향후 현지 증권사 인수·합병(M&A)을 통해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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