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프라이스 "러시아보다 EU의 러시아 제제가 먼저 무너질 것"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러시아는 지금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의 대중들에게 과거 냉전시대 소련과 같은 악역으로 인식되고 있다. 미국의 기층대중 정서를 잘 드러내는 프로레슬링 WWE에서는 러시아 캐릭터인 루세프(사실은 불가리아 사람이라고 한다)가 US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하고 있고, 여기에 미국을 상징하는 톱스타 존 시나가 도전하는 대결구도로 연중 최대 이벤트 레슬매니아를 진행하고 있다. 러시아에 대한 대중적 반감을 활용한 것이다.

러시아의 경제위기는 서방 진영에게 ‘사필귀정’을 확인시켜 준 고마운 사례로 간주된다. 그렇다면 과연 러시아는 자신들의 잘못된 패권주의로 상응하는 처벌을 받고 있는가.

에너지 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는 이와는 전혀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이 매체는 2일 ‘러시아는 왜 서방과 어울릴 필요가 없는가“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지난 2월 휴전에 합의한 후 갈등은 소강상태로 국제 뉴스의 초점은 이란과 예멘 등으로 옮겨갔지만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대응은 여전히 강경하다고 이 매체는 진단했다. 이 상태가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이는데 관건은 누가 먼저 타격을 입느냐는 것이다.

러시아에 경제위기가 진행 중이고 알렉세이 쿠드린 러시아 전 재무장관은 크림사태에 따른 러시아 경제의 손실이 향후 3~4년 동안 2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어찌됐든 러시아가 최대 피해자일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오일프라이스는 지금의 러시아 상황이 푸틴 대통령 16년 집권기의 출발시기와 비슷하다는 점을 우선 지적한다. 이 매체는 푸틴 대통령이 연임 제한을 피하기 위해 총리로 재임했던 2008~2012년까지 포함해 16년 집권으로 간주하고 있다.

푸틴의 첫 대통령 취임 당시 러시아는 경기 침체, 생활수준 저하, 자본 이탈, 부진한 외국 투자 등에 시달리고 있었다. 2015년의 러시아 사회 구조는 이 때와 크게 달라져 있다.

2018년까지 러시아가 세계 경제성장을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 불투명하긴 하지만 그러나 유럽에서 먼저 균열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오일프라이스는 지적했다.

유럽연합에서는 오스트리아 사이프러스 헝가리 이탈리아 그리스 슬로바키아 스페인 등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 축소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그리스가 적극적이다.

역시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오는 8일 푸틴 대통령을 러시아에서 만난다. 그의 러시아 방문은 파나기오티스 라파자니스 에너지 장관이 수행한다. 라파자니스 장관은 이오니아해 심해 유전과 천연가스 개발에 대한 러시아의 협력을 확인받은 상태다.

헝가리는 빅토 오르반 총리가 푸틴 대통령과 헝가리 팍스 핵발전소에 대한 108억달러 차관 협정을 체결했다.

오일프라이스는 아무도 러시아 제재의 최후를 지키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에 내미는 손길이 적지 않은데 푸틴 대통령이 굳이 미국과 EU 강경파들에게 머리를 숙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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