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혜리가 안내도우미, 매점 알바, 곰의 탈 등 다양한 복장으로 등장해 “쬐끔 올랐어요 쬐끔”이라고 외쳤던 알바몬 광고는 고생하는 아르바이트들의 애환을 달래주면서 동시에 일부 자영업자들의 불만도 초래했다. 어쨌든 패스트푸드점을 비롯한 업소 아르바이트들의 처우에 대해 사회적인 관심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런 움직임이 바다 건너까지 영향을 줬는지 세계 최대 햄버거 업체 맥도널드의 본사가 10% 이상의 시급인상을 결정했다.

하지만 내용을 따져보면, 혜리의 소원과는 전혀 무관하다. 미국의 고용시장이 살아나면서 필요한 인력을 유지하기 위해 내린 조치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대상자는 미국 내 9만명의 종업원이다. 오는 7월1일부터 시급을 1달러 이상 인상해 평균시급은 9.9달러가 된다. 내년에는 시급을 현재의 9.01 달러에서 10달러 이상으로 높인다. 또한 1년 근무자에게는 5일까지 연간 유급휴가를 주기로 했다.

그동안 노동단체들은 맥도널드의 근무조건이 열악하다고 비판해 왔다. 그러나 이번 조치가 비판을 잠재울 지는 미지수다. 맥도널드 영업점의 90%에 해당하는 가맹점은 해당이 안되기 때문이다. 가맹점들은 자체의 급여 기준을 정할 수 있다.

월마트 또한 50만명의 종업원을 대상으로 내년 시급을 10달러 이상으로 인상했다.

미국의 고용환경이 되살아나면서 벌어지고 있는 변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경기 순환 주기에서 저임금 노동자들의 임금은 가장 늦게 올라가는 것에 비춰보면 맥도널드와 월마트의 시급 인상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동안 임금이 물가 상승률을 못 따라간 것과 함께 음식점 종업원들의 이탈 현상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숙련된 노동자들이 그동안의 경기침체로 인해 음식점에서 일자리를 구했는데 이제 다시 더 좋은 일자리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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