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태생 미국 지질학자, 7년 수감 생활 후 중국에서 석방돼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 국적의 중국 태생 지질학자가 최근 중국에서 7년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석방돼 가족들이 있는 미국으로 돌아갔다. 그가 집에 돌아와 소회를 밝힌 글이 미국 사회에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지난 2007년 기밀 누설 혐의로 수감된 펭 슈는 지난 주 베이징의 교도소에서 석방됐다. 그가 박사 논문 지도교수인 데이빗 롤리에게 보낸 편지를 롤리 교수가 인터넷에 공개했다.

슈는 편지에서 “내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며 “내가 겪은 일을 가치 있게 만드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와 가족을 더욱 강하게 이끌어 준 모든 사람에게 감사한다”며 “고통은 우리를 더욱 강한 가족으로 이끌어줬다”고 밝혔다.

인권단체인 중미대화기금회는 슈가 지난 3일 휴스턴에서 가족들과 재회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땅에 도착하면서 러시아 문호 표도르 도스토옙스키를 인용해 “내가 두려운 일은 단 하나다. 내 고통을 가치 있게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내 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모두 ‘마침내 자유’라고 노래 부르고 있다”고 피력했다.

그가 수감된 동안 중국 관리들이 그의 무고함을 밝히려고 애를 썼지만 그를 석방시키지는 못했다. 슈는 “그들로부터 인간성의 아름다움은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있음을 배웠다”고 회상했다.

슈는 미국 에너지 업체인 IHS 소속으로 근무하던 지난 2007년 11월 중국 석유산업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거래한 것이 원인이 돼 체포됐다.

2011년 2월 베이징 법원은 그가 2010년에 받은 8년 징역형을 확정했다. 다음해 그는 모범적인 수감생활로 10개월 감형을 받았다.

펭 슈의 사건은 중국 태생의 외국국적 소유자들이 중국에서 사업하는 데 있어서 위험을 드러낸 사례로 간주됐다.

지난 2010년 호주 국적의 광산업체 리오 틴토 간부인 스턴 후는 뇌물과 기밀누설 혐의로 10년 징역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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