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천지와 영국의 네스호에 괴물이 살고 있다는 소문은 끊이지 않는다. 이번에는 러시아 시베리아에 있는 라빈키르 호수다. 

 
5일 야후 브로큰뉴스데일리에 따르면 최근 라빈키르 호수에서 네스호와 유사한 형태의 괴물 모습이 촬영됐다고 한다. 또 강 바닥을 스캔하자 커다란 이빨 자국이 나타났다고 한다.
 
이 지역에는 19세기부터 애들을 잡아먹는 괴물이 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 야후 브로큰뉴스데일리가 소개한 러시아 라빈키르 호수의 이상 물체 모습.
 
이렇듯 커다란 호수마다 괴물 존재설이 나오는 건 그만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일까. 그러나 생태계의 아주 기초적인 상식을 생각하면 호수일수록 커다란 생명체가 살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인다.
 
괴물이든 뭐든, 생명체인 이상 암수간에 짝짓기를 해야할 터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 호랑이를 두려워하면서도 한편으론 한국의 야생에 복원되면 어떨까하는 환상을 갖고 있다. 현재처럼 남북이 분단된 상태에서는 호랑이의 야생 복원은 거의 불가능하다.
 
맹수들의 수컷 새끼는 장성하면 무리를 멀리 떠나야 한다. 자신의 새로운 영역도 찾아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근친교배를 피하기 위해서다. 북한 일대에 서식하는 백두산호랑이는 멀리 시베리아까지 영역으로 가지고 있다고 한다. 휴전선 이남으로 제한된 한국에서는 이렇게 호랑이가 야생에서 서식할 만큼 공간이 안되는 것이다.
 
전설로 전해져오는 괴물들의 경우 몸집이 호랑이보다도 엄청나게 더 큰데 호수 하나 속에서 먹고 자고 짝을 만나 짝짓기까지 하면서 자손을 이어간다고 보기는 매우 어렵다.
 
만약 수면 아래 네스호 괴물이 수백 종족에 수만마리가 있어서 근친교배 우려 없이 짝짓기를 하고 있다면? 브로큰뉴스데일리 진행자가 괴물 촬영 전문가들에게 “제발 초점좀 맞춰서 찍어요”라고 요청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낚시줄만 던지면 바로 괴물들이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
 
호수의 괴물들은 건전한 자손 번식을 위한 짝짓기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직 전설의 영역에서 현실로 넘어오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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