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스위스, "유럽 회복세 속에 한국 수출 전망 밝아졌다"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유럽 경제가 강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진단이 나왔다. 

또한 이는 한국의 대유럽 수출 약세를 극복케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23일 크레딧 스위스의 ‘한국 수출, 유럽 회복으로 대외 수요 전망 낙관적으로 선회’라는 분석에 따르면 현재 유럽 경제는 강한 회복 경로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또한 유럽 경제 성장으로 인해 한국의 대유럽 수출 약세도 과도기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크레딧 스위스는 “유럽은 부가가치 기준으로 한국의 두 번째 대형 수출국에 해당한다”면서 “미국의 회복이 계속될 것이라고 가정하면, 유럽 경제 활성화는 한국에 대해 중국과 일본으로 인한 약세를 상쇄시켜주는 것은 물론 전반적인 수출 성장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크레딧 스위스는 특히 “유럽의 소매판매 증가는 지난 4분기 이래로 다시 가속화 되고 있다”면서 “컴퓨터, 통신 장비, 그리고 자동차 판매가 최근 몇 달 간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크레딧 스위스는 이어 “이같은 유럽 시장 개선은 향후 몇 달 간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에 대한 수요가 개선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크레딧 스위스에 따르면 원화 가치 강세(유로화 가치 약세)가 한국의 수출 성장이나 유럽에서의 시장점유율을 약화시켰다고 할 만한 근거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아울러 엔화 가치 약세가 유럽에서 일본의 수출이 한국을 능가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할 만한 근거 또한 부각되지 않고 있다.

다음은 크레딧 스위스가 분석한 유럽 경제 동향이다.

 

◆ 유럽의 강한 회복세

한편 유럽 경제는 강한 회복세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구재 및 자동차 소비 지출의 급격한 증가가 최근 유럽 경제 강세를 이끈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국이 수출하는 품목을 중심으로 유럽 경제가 호전되고 있는 셈이다.

또한 독일의 민간 기업환경지수와 같은 유럽의 기대 지표들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유럽 경제가 더욱 호전될 것을 의미한다.

 

◆ 한국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

그간의 유럽 수요 부진이 한국의 수출 실적에 방해가 된 만큼 유럽의 빠른 수요 회복은 한국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전망이다.

한국의 대유럽 수출은 지난 2월 중 3개월 이동평균 기준 전년 대비 21% 이상 축소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만약 유럽이 크레딧 스위스의 기대대로 강한 회복세를 보인다면 한국의 대유럽 수출 약세는 과도기 단계에 접어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대유럽 수출 실적 호전은 부진한 글로벌 수요(미국 이외)와 석유수출 가격 하락이라는 두 개의 충격 하에서도 1분기 전체 한국 수출증가율이 전년 대비 소폭 둔화에 그칠 수 있는 요인이 되고 있다.

 

◆ 중국과 일본에 대한 완충 역할

유럽은 부가가치 기준으로 한국에게 두 번째로 큰 수출국이다. 이는 대미 수출 호전에도 불구하고 대유럽 수출 부진이 한국의 총 수출 성장을 저해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미국 경제 회복이 지속된다고 가정하면, 유럽의 수입 수요 회복이 한국의 수출 성장에 순풍을 가할 것이며 이는 중국 및 일본의 부진한 수요 효과를 완충시키는 역할까지 하게 될 전망이다.

 

◆ 유럽 : 전자기기 및 자동차 부문에서 강한 수요 예상

유럽의 매크로 환경 개선은 소매판매 증가에서 비롯된 것이다. 최근 한국의 기계 수출이 보인 플러스 성장은 선진국으로의 자동차 및 수송 장비 수출 증가를 반영한다. 

유럽의 수요 회복과 글로벌 테크 수요 회복이 향후 수 개월 간 한국의 전자기기 수출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통화 변동 효과는 미약

유로화 가치 약세로 인해 유럽의 수입 수요가 저해될 것이란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원화 가치 강세가 한국의 수출 성장이나 유럽에서의 시장점유율을 약화시켰다고 할 만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 

물론 유로-원 환율 수준은 한국 내 대유럽 수출업자들의 가격 조정권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역사적인 데이터를 보면 실제 판매액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게다가 엔화 가치 약세가 유럽에서 일본의 수출이 한국을 능가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고 할 만한 근거 또한 찾지 못했다고 크레딧 스위스는 진단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