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 탐사선이 자꾸 착륙해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적잖은 바퀴 자국을 남기는 자체도 알게 모르게 환경에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화성의 관점에서 지구의 탐사선을 바라보면 이런 걱정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제는 임무 수행 중에 불가피하게 흔적을 남기는 정도를 지나 의도적으로 다른 행성의 환경을 부수는, 중립적 표현으로는 변화시키는 단계까지 진입했다. 혹시 그동안 지구인들에 겁을 먹고 숨어있던 화성인들이 자연파괴에는 더 이상 못 참고 환경연합을 결성해 ‘커밍 아웃’할지 지켜볼 일이다.
 
지난해 8월 화성에 착륙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탐사선 큐리어시티가 임무 수행 182일째인 지난 8일 ‘존 클라인’이라 이름붙인 바위에 드릴을 이용해 구멍을 파고 암석 샘플을 채취했다. 큐리어시티는 지름 1.6 cm, 깊이 6.4 cm 의 구멍을 팠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큐리어시티는 자체 연구장치를 이용해 여기서 나온 암석가루를 분석할 예정이다.
 
이 연구는 화성의 게일 분화구 지역에서 생명체에 유리한 환경요소가 있는지를 살펴보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그러나 행여라도 화성에 원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면 이같은 허가받지 않은 행위를 달가워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트루액티비스트라는 그룹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상황을 과거 제3세계의 반미 민중봉기와 같은 그림으로 풍자하기도 했다.
 
▲ 화성인들이 "양키고홈"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미국 NASA의 화성 탐사선 앞에 몰려나와 반미 시위를 벌이고 있다. /트루액티비스트의 페이스북 페이지

신대륙 발견시대,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국경선 갈등을 벌였을 때 교황이 나서 중재한 것이 오늘날 브라질의 국경선이 됐다. 화성에서 이같은 이해 상충이 벌어지면 그 때는 또 누가 나서서 중재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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