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감량 위한 단식 습관이 살찌는 체질 만들어

▲ KBS '생로병사의 비밀' 홈페이지 캡쳐

 

[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대부분의 여성들이 날씬한 몸매를 갖기 위해 각종 다이어트를 시도한다. 일반적으로 다이어트에 돌입한 여성들은 식사량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KBS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절식·단식을 통한 다이어트는 오히려 몸을 살찌게 하는 원인을 제공한다"면서 지속적인 다이어트 방법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30일 방송계에 따르면 29일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여성들이 다이어트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에 대해 ‘끼니를 굶는 다이어트의 경우 오히려 살찌는 지름길’이라고 지적했다.

27세 김나형씨는 퇴근길마다 허기를 달래기 위해 편의점에 들른다. 김나형씨는 "엄마가 군것질 하는 것을 싫어해 몰래 숨겨놓고 방에서 먹는다. 다이어트를 할 때는 일주일동안 물만 먹기도 했는데 우울증이 생기고 오히려 살이 더 찌고 있다. 밥은 포만감이 많이 느껴지는데 과자는 배가 부르지 않으니까 계속 먹게 된다"고 말했다.

31세 장서희씨는 점심 한 끼를 먹고 저녁시간 약속 장소로 향한다. 친구들과 외식을 하는 날만큼은 고기를 마음껏 먹기 위해서다. 10여 년간 수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다이어트를 시도했지만 체중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26세 홍선화씨는 "시중에 나와 있는 다이어트 책은 모두 다 샀을 정도다. 간헐적 단식으로 한 달에 8kg 정도까지 감량했었지만 오히려 12kg이 증가했다. 특히 친구들과 외식할 때는 평소보다 과식하게 된다. 배가 부른데도 식욕을 절제할 수가 없다"고 말한다.

이처럼 많은 여성들이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단식 혹은 절식을 통해 음식량 부터 조절한다. 그러나 다이어트가 끝나면 더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서 원래 몸무게로 돌아가거나 더 살이 찌는 일명 요요현상을 겪게 된다.

미국 영양학자 에블린 트리볼리는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체중을 늘린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에블린 트리볼리는 "배고픔을 참고 음식을 제한하는 다이어트는 실패할 수 밖에 없다. 평소 먹던 양보다 적게 먹으면 몸은 체지방을 더 많이 저장하려하고 기초대사랑도 적어지게 된다. 몸에 충분한 음식을 공급하지 않으면 본능적으로 비상사태로 파악하고 먹은 음식을 지방으로 남겨두려 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몸에 규칙적으로 영양을 주는 것이 중요한데 그러려면 기본적으로 아침, 점심, 저녁 끼니를 중심으로 음식을 공급함으로써 배가 고프거나 배부른 시간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미국 메사추세츠주에 사는 마이클 프레거씨는 10년전 80kg을 감량한 후 같은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식사를 준비할 때마다 계량기를 이용해 재료의 정확한 양을 측정한다.  마이클 프레거씨는 "어렸을 때부터 소아비만이 있어 시도하지 않았던 다이어트 방법이 없을 정도다. 그러나 어느 순간 몸무게는 내 생활방식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깨달았다. 단순히 살을 빼려고만 하던 노력을 멈추고 생활방식을 돌아보고 식습관을 완전히 바꾸자 살이 빠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한 "가공식품을 줄이자 음식에 대한 집착이 줄고 폭식이 사라졌다. 그저 맛있어 보이니까 먹는다는 것은 만약 당신이 그 음식을 한번만 먹고 그만두는 게 가능할 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다.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려면 자연그대로의 음식에서 영양을 얻는 것에 목적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런가하면 미국 마운트사이나이 병원의 리콜아베나 약학과 교수는 "설탕과 지방 함유량이 높을수록 중독성이 높다. 정제된 설탕 대신 과일을 통해 단맛을 섭취해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과자, 초콜릿 등을 섭취하게 되면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고 췌장에서는 이를 조절하기 위해 인슐린을 과다하게 분비시킨다. 결국 혈당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극심한 허기를 빨리 느끼게 된다. 반면 채소나 현미와 같이 혈당을 천천히 올리는 음식의 경우 혈당 변화 폭이 작을 뿐 아니라 음식섭취 후 허기를 느끼는 시간을 길게 만든다.

김나형, 장서희, 홍선화씨를 비롯한 7명의 여성은 3개월 동안 기존의 다이어트를 버리고 새로운 방식의 다이어트를 시도했다.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들에게 규칙적인 식사를 강조하면서 "몸이 배고프지 않은 환경을 만들어주면 오히려 살이 빠지는 효과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오상우 교수는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대체로 저녁을 굶어야 한다고 말하는데 이는 착각이다. 끼니를 잘 챙겨 먹으면서 그 안에서 채소와 과일 섭취를 늘리고 기름진 음식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나형씨는 "세 끼를 다 챙겨먹는 다이어트 방식이 낯설었는데 확실히 간식을 먹는 횟수는 줄었다. 기존 다이어트는 먹고 싶은 것을 억지로 참는다는 생각 때문에 힘들었었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장서희씨의 경우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하는 등 생활 송 운동량을 늘리는가하면 식습관 역시 계란, 바나나 등을 자주 챙겨먹는 방식을 선택했다. 또한 주말이면 일주일 분량의 채소를 미리 씻어 배분해놓고 자신만의 건강 도시락을 준비한다.

"물론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챙겨먹는 게 쉽지 않다. 회식, 약속이 있을 때도 있는데 매끼를 건강식을 찾아 먹는 것이 가장 어렵게 느껴진다"는 말도 전했다.

홍선화씨의 경우 다이어트 초반 "기존 다이어트 방식에 대한 인식 때문에 끼니를 먹을 때마다 얼마나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 이전에는 음식을 먹는 재미가 있었는데 무기력해졌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시간이 지날수록 버섯, 채소 위주의 재료를 가지고 요리하는 것에 즐거움을 갖게 됐다. 그녀는 이제 "전에는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좋았는데 이제는 말 그대로 자극적으로 느껴진다"고 말한다.

3개월 후 7명의 여성 중 4명이 체중감량에 성공했으며 근육 손실 없이 체지방에서 감량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7.1kg 체중감량에 성공한 송예지씨는 "이전의 다이어트에서는 음식과 운동에 대한 강박관념이 느껴졌었는데 내가 지킬 수 있는 선에서 노력하면 된다는 점때문에 훨씬 수월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반면 체중이 증가한 조예원, 정유진씨는 "초반에는 열심히 했다가 스트레스를 받아 많이 먹었다", "한약 다이어트를 했었는데 세끼를 다 챙겨먹다보니 살이 오히려 다시 쪘다"고 말했다.

미국의 유명 다이어트 전문가 조나단 베일러씨는 "다른 다이어트에서는 적게 먹을수록 좋다고 말하지만 우리 방식은 질좋은 음식을 많이 먹도록 독려한다. 사람들은 일정 칼로리 이하로 먹으면 건강하다고 생각하지만 신선한 해물과 채소를 먹는 것과 초콜릿 한개를 먹는 것이 우리 몸에 같은 영향을 줄 수 없다. 포만감이 높고 섬유질이 가득한 음식을 섭취해 신진대사를 높이면 살은 자연스럽게 빠지게 된다"고 말한다.

일본 유명 연예인의 트레이너로 유명한 모리 타쿠로씨는 "운동은 일주일에 한두번 하는 것으로 충분하지만 우리는 하루 세 번씩 뚱뚱해질 것인지 말 것인지를 선택한다. 결국 운동을 열심히 해도 먹는 것을 바꾸지 않으면 체중 감량에 성공할 수 없다. 비타민, 단백질 등 영양가가 높은 음식을 충분히 섭취한 후 먹고싶은 음식을 먹으면 살찌는 음식을 먹는 횟수가 줄어들게 된다"고 조언한다.

그런가하면 애슐리 기어하트 미국 미시건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배가 고픈 상태로 버티게 되면 뇌는 주변에서 칼로리가 가장 높은 음식을 선택하게 된다. 과일, 채소, 고기, 견과류 등 자연적인 음식들 자주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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