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감염환자 발생...장시간 직접 노출 시 감염 가능성 높아

[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중동의 호흡기 증후군인 메르스 바이러스가 국내에 침투했다. 바레인에 거주하던 60대 남성과 간병하던 부인이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확산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CBS '박재홍의 뉴스쇼'에서 이에대한 전문의의 견해를 전했다.

21일 '뉴스쇼'에 출연한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메르스 바이러스란 지난 2012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중동지역에 발병한 것으로 사스와 유사한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다. 초기증상은 감기처럼 시작하는데 열나고 기침, 콧물 증상을 보이다가 심각한 경우 호흡부전이나 신부전,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병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메르스 바이러스의 치사율은 40%에 이르며 사스 치사율이 7~10%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3배정도 높다"고 덧붙였다.

메르스 바이러스의 전파경로와 감염정도에 대해서는 "확실한 루트가 발견된 것은 아니지만 낙타와 박쥐에서 메르스 바이러스의 항체가 발견된 적이 있었다. 다행히 메르스 바이러스는 감기와 같은 인플루엔자보다 감염률이 상당히 낮다. 기존에 감염됐던 사례들을 보면 동일한 거주공간에서 긴밀하게 접촉한다거나 병원에서 진료하는 의사, 간호사들이 보호장비 없이 환자를 돌보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직접적인 접촉을 장시간 하게 되면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치료제 유무에 대해서는 "현재 백신은 없는 상황이지만 보조적인 치료제들이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다중질환에 사용되는 약들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갑 교수는 "지금 가장 중요한 건 2차 발병사례를 줄이는 것이다. 환자에 노출됐던 사람에 대해 잠복기간인 2주 동안 증상 발현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중동의 경우 우리 국민들이 많이 다니는 것이기 때문에 국내에 들어왔을 때 2주이내에 열이 나는 경우는 보건당국에 바로 신고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공항에서의 출입심사과정에서도 메르스에 대해선 지속적으로 검역을 하고 있었지만 잠복기 상태에서 국내로 들어오게 되면 검역소에서 확인하기 힘들다. 따라서 입국 후 2주 이내에 열을 동반한 감기증상을 보일 경우 개인적으로 병원을 가는 것이 아니라 보건당국에 신고할 수 있도록 국민에 대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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