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승계작업 순조롭게 진행....이재용 시대 다가오고 있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이코노미스트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수개월 내에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회장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에게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삼성내 두 가족재단의 이사장 직을 맡은 점 ▲삼성 내 두 개의 거대 계열사가 상장된 점 ▲거대 방산-화학부문 매각 ▲그리고 투자자 친화적인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작업 추진 등이 이재용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는 게 이코노미스트의 진단이다.

27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이 소개한 이코노미스트의 ‘삼성 순조로운 승계’라는 분석이 눈길을 끈다.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이슈는 지난 1987년 이건희 회장의 승계과정과 종종 비유된다. 그러나 이재용 부회장은 그 때보다 더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지난 1987년 삼성의 창립자 이병철 회장이 별세한 지 단 2주 만에 이건희 현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은 후, 그는 비현실적인 목표를 세우는 듯 했다.

어중간한 한국의 재벌기업을 IBB와 GE에 버금가는 글로벌 거대기업으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것이다.

그런데 이건희 회장은 이러한 도전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선견지명이 있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한다.

다름아닌 신기술에 베팅하고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는 것이 이건희 회장의 특기였다.

이건희 회장은 그런 와중에서도 몇 년에 한번씩 서울의 삼성 본사에 날벼락을 내리곤 했다. 일례로 지난 1993년에 임원들을 프랑크푸르트로 긴급 소환한 채 장장 3일 동안 신경영 방침을 발표한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

이렇게 30년 가까이를 보낸 오늘날 삼성의 연 매출은 3000억 달러 이상을 자랑하고 있다.

삼성은 세계에서 가장 큰 전자기기 제조업체로 부상했다. 그룹 매출의 3분의 2가 스마트폰, 반도체 및 기타 부품에서 비롯된다. 나머지 매출은 세탁기와 컨테이너선, 놀이동산, 생명보험 등 잡다한 분야에서 창출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삼성의 대규모 승계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올해 73세인 이건희 회장은 지난 해 심근경색으로 쓰러졌다.

현재 그의 건강상태는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 소통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에 일선으로의 복귀는 어려워 보인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밝혔다.

그에 따라 이건희 회장의 유일한 아들인 올해 46세의 이재용 부회장이 승계자로 주목 받고 있다.

지난 15일 그는 두 개의 가족재단 (삼성생명공익재단 및 삼성문화재단) 이사장 직에 선임됐다.

이 두 가족재단은 삼성그룹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삼성가의 자제들이 단지 몇 퍼센트의 주식을 보유하는 것만으로도 기업을 지배할 수 있게 해준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또한 이들 재단은 한국에서 삼성가의 이미지 메이킹 역할도 하고 있다. 보육원 등 자선단체와 서울에 위치한 리움 미술관을 지원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두 가족재단의 이사장 직을 맡음으로써 이재용 부회장의 이미지가 이건희 회장보다 부드럽고 문화적인 리더라는 점이 부각될 수 있다”면서  “또한 이사장 직 선임이 본격적인 그룹사 승계가 있기 전 마지막 단계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 과정은 이건희 회장이 밟았던 것 보다 훨씬 어렵고 복잡한 수순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코노미스트는 “지금의 삼성그룹은 80여개의 자회사를 포함, 전세계 50만명의 직원을 거느린 회사로 발돋움했다”면서 “삼성의 몸집이 커진 만큼 승계작업도 까다로울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쟁사와의 협력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균형 ▲그리고 가장 중요한 문제인 삼성의 뿌리(한국)와 글로벌기업으로서의 현재 및 미래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일이 이 부회장의 할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이재용 부회장이 이끄는 삼성의 차세대 비밀병기에는 배터리사업과 의료기기 사업이 있다”면서 “그중에서도 가장 크게 주목받는 것은 바이오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이들 사업은 어디까지나 장기 프로젝트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재용 부회장이 이끄는 삼성은 단기적으로 거대한 기업구조를 해체하는 과정을 통해 주주가치를 실현해야 한다”면서 “이미 두 계열사가 상장되었으며 비주력 사업인 방산 및 화학부문이 매각된 바 있고 거대기업에서 투자자 친화적인 지주회사 체계로의 변화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움직임을 앞당김으로써 삼성의 새로운 지도자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주주들에게 확신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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