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미흡한 초동 대처로 2차 감염자 발생" 지적

▲ 메르스 감염자 격리센터

 

[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인 메르스 바이러스 확진 환자가 1일 기준 18명으로 늘어나면서 국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관련 전문가들이 메르스의 낮은 전파 가능성과 3차 감염에 대한 철저한 관리의 중요성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CBS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한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예상보다 빠른 전파 속도에 대해 "첫 번째 환자가 거쳤던 병원을 중심으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3차 감염자는 발생하지 않은 부분은 다행으로 여겨진다. 중동에서도 초기에 병원 안에서 의료인, 주변 환자에 감염됐던 사례가 상당수 보고됐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의료진에게 메르스의 주의사항에 대한 홍보가 잘 이뤄지지 않았고 노출자들의 범위선정에 실패해 실제로 격리된 노출자 외에도 2차 발병자들이 나온 부분, 그 중에 한 사람이 중국까지 건너가게 된 부분 등 초기대처가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3차 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2차 발병자를 통해 메르스에 노출된 사람의 수가 많아진 만큼 3차 감염에 대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의료진과 보건당국이 바짝 긴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3차 발병자가 발생한다면 이 병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가 어려운 상황으로 악화될 수 있다. 이번 주말 첫번째 환자에 노출됐던 2차 환자들의 잠복기가 끝나는데 앞으로 일주일 이내 3차 발병자들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종식 선언을 앞당길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재갑 교수는 발병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에 대해서 "중동에서도 고령자,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의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우리나라에서도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면 의료진이 침착하게 잘 대응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고려대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 역시 확산 속도에 대해 "첫 환자의 바이러스가 가장 왕성한 시기에 노출된 환자들이 감염됐다는 점은 중동에서도 보고된 바 있으며 초기방역에서 기준을 좁게 적용한 점이 2차 감염자를 발생시킨 원인으로 지적된다"고 언급했다.

김우주 교수는 "다만 불안감으로 제기되고 있는 것 중 바이러스 변이와 공기 중 전염 가능성은 매우 낮다.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결과 중동이나 유럽에서의 바이러스와 별 차이가 없고 전염력이 강해진 바이러스로의 변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공기 전파 가능성도 매우 희박하지만 환자들이 중증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과정에서 인공호흡기 장착, 기관지 삽관, 기관지 내시경 등 특수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경우에는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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