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미국 증시가 급락했다. 이탈리아 총선에서 긴축에 반대하는 베를루스코니가 출구조사에서 의외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에 큰 충격을 가했고 미국내 시퀘스터(예산 자동지출 삭감) 협의가 지지부진 한 것도 주가하락을 부추겼다. 다우지수가 무려 200포인트 이상 떨어지며 투자자들을 당혹케 했다.

26일(한국시각) 뉴욕시장은 장 막판에 낙폭이 갑자기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다우지수가 13784.01로 216.56포인트나 급락했고 나스닥도 3116.25로 45.57포인트, S&P500도 1487.85로 27.25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유럽증시에선 독일지수가 유로화가치 하락전환에 힘입어 111포인트나 급등했고 프랑스와 영국지수도 상승마감했다. 특히 독일 지수는 지금 껏 유로화가치가 떨어질때마다 상승세를 나타내곤 했는데 이날에도 그랬다. 이탈리아 변수등으로 특히 엔화대비 유로화가치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자 독일지수는 무려 100포인트 이상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선 주가가 급락했으나 추세가 꺾인 것은 아닌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거래량 없이 주가만 크게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직은 다우지수 13500을 기점으로 한 상승흐름 내에서의 조정이기 때문에 낙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마침 한차례 조정을 받을 때가 되어 울고 싶던 차에 정치적 이슈가 등장해 주가를 하락시켰다는 분석이 많다.

이런 가운데 엔달러 환율도 91엔대로 2달러 이상 급락하면서 엔화가치가 상승세로 전환되고 나아가 금값이 온스당 1589.20으로 16.40달러나 급등한 것도 눈여겨볼만한 대목이다.

우선 한국증시는 당장 뉴욕지수 급락 등의 영향을 받겠지만 엔화가치 강세전환은 한국의 자동차 및 IT주가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뉴욕주가 급락속에 금값이 급등하자 월가에선 “이제 주식을 팔고 금으로 갈아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어 주시해야 할 대목이다.

그러나 다우지수가 급등세를 보였던 지난 2006년과 2007년에도 1000포인트의 큰 변동성속에 진행됐기 때문에 지금의 다우지수 역시 500포인트대 변동성이 있음에도 상승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은 여전히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즉 지난해 11월 다우지수가 13500선에서 상승흐름을 타기 시작했기 때문에 아직은 다우지수가 이 범주를 이탈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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