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협상...막판 변수 불거지며 시장 탄력 약화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23일(유럽시각) 유로존 증시가 또다시 웃었다. 그리스 증시가 이틀 연속 폭등했고 독일증시도 연일 올랐다. 그러나 유로존 주요국 증시의 상승폭은 크게 약화돼 주목받고 있다. 그리스 사태 호전이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아직은 변수가 많다는 점을 대변해 주는 흐름이다.

유럽증시에 따르면 이날 그리스 증시는 6.11% 또 수직상승했다. 이틀 연속 폭등이다. 전날에는 9%나 솟구쳤었다.

유로존 대장국인 독일증시도 상승흐름이 이어졌다. 이날 0.72% 더 올랐다. 그러나 전날의 3.81% 급등에 비하면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

이탈리아 증시도 전날 3.47% 급등에 이어 이날 0.35% 더 상승했다. 스페인증시는 전날 3.87% 상승 후 이날 0.30%의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날에도 유로존 주요국 증시가 모두 웃었지만 전날의 급등세 보다는 상승 기운이 크게 약화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에도 그리스 협상 타결 기대감이 여전히 시장에 훈풍을 안겨 주었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이 연이틀 그리스에 대한 긴급유동성 지원 규모를 확대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그리스 증시가 이틀 연속 폭등한 데는 유럽중앙은행의 이같은 조치가 큰 역할을 했다.

다만 이날 유로존 증시가 전날에 비해 살짝 웃고 만 것은 그리스를 둘러싼 ‘옥신각신’ 현상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 협상타결과 관련한 막판 변수들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우선 그리스 내부에선 치프라스 총리가 한발 양보한 협상안을 제출한 것을 두고 본격적인 반발이 일고 있다. 그리스 의회 부의장은 “양보안을 제시한 정부를 용납하지 않겠다”며 겁박하고 있다.

게다가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리스와 채권단이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다”며 “최종 타결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그 뿐 아니다. 그리스의 새 협상안에 대해 IMF(국제통화기금)는 “아직 두고봐야 한다”는 입장을 버리지 않고 있고 채권단을 대표하는 독일 역시 신중론을 거두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이런 막판 변수들이 그리스 관련 호재를 일정 부분 상쇄하는 역할을 했고 증시 상승폭도 전날 보다는 약해지는 흐름을 보이게 했다.

이런 가운데 25일 열릴 유럽정상회의가 그리스 협상 타결의 최종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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