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예정된 그리스 국민투표 취소 가능성에 촉각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30일(유럽시각) 그리스는 예상대로 IMF 부채상환을 하지 못하면서 ‘기술적 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국제신용평가사는 그리스 4대은행에 ‘선택적 디폴트’ 등급을 부여했다.

이런 가운데 유로존 주요국 증시가 전날에 이어 또다시 고개를 떨궜다. 다만 전날보다 낙폭은 크게 줄었다. 그리스 정부가 “새로운 돌파구 마련”을 시도하고 유로그룹이 이에 긍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유럽증시에 따르면 이날 독일 주가지수가 1.25% 하락했다. 전날엔 3.56% 급락했었다. 또한 이날 프랑스 주가지수는 1.63% 떨어졌다. 프랑스 역시 전날엔 3.74% 추락했었다. 

그리스 인근 스페인 주식시장은 전날 4.56% 폭락에 이어 이날엔 0.78% 내렸다. 이탈리아는 전날 5.17% 붕락 후 이날 0.48% 추가 하락했다.

그리스 증시는 계속 휴장했다.

다시 말해 이날에도 유로존 주요국 증시가 그리스발 불안감에 일제히 하락했지만 낙폭은 전일보다 크게 줄었다는 점에서 일견 주목받기도 했다.

그리스 사태는 여전히 먹구름 상태다. 그리스는 끝내 30일 만기 도래한 16억 유로의 IMF(국제통화기금) 부채를 상환하지 못했다. 그리스는 유럽안정기금에 새 구제금융안(2년간 구제금융 연장)을 요청했지만 유로그룹에 의해 거부당했다. 독일 메르켈 총리는 “오는 5일 그리스 국민투표가 끝나기 전까지 그리스에 대한 배려는 없다”고 못박았다. 

사태가 이쯤 되자 국제신용평가기관인 S&P(스탠다드 앤 푸어스)는 그리스 4대은행의 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로 강등했다.

그러나 먹구름 사이로 조그만 햇빛도 보이고 있다. 그리스 현지 언론들은 “그리스 정부가 채권단과의 협상에 임하기 위해 5일로 예정된 국민투표를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는 보도를 쏟아냈다. 

또한 그리스 정부가 새 협상안을 내놨고 이에 유로그룹이 익일 논의에 들어가기로 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아울러 그리스가 채무불이행을 했지만 이는 금융기관에 대한 빚을 안갚은 게 아니라 IMF, 즉 국제기구에 상환을 하지 않은 것이라는 점에서 엄밀히 말해 국가부도가 아닌 ‘체납 상태’라는 인식도 자리하고 있다.

어쨌든 그리스 사태가 아직 크게 달라진 건 없다. 다만 시시각각 상황이 변하고 있어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사태변화를 예의 주시해야 할 상황이다. 그리스 상황이 또 어떻게 바뀔지 주목하며 시장에 참여해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다만 그리스를 둘러싼 미확인 소문도 난무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해서도 조심해야 할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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