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만 쫓기는 상황...증시는 그리스 상황 낙관쪽에 무게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이제 채권단과 그리스 간 힘겨루기에서 그리스가 다급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그리스가 채권단과의 막판 협상을 거부한 채 국민투표를 강행하고 IMF(국제통화기금) 부채 상환을 팽개치면서 강수를 뒀지만 쫓기는 쪽은 오히려 채권단이 아니라 그리스인 상황이 돼버렸다.

그리스에 뱅크런 위기가 가속화하고 고통을 호소하는 그리스 국민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치프라스 총리 진영은 “채권단의 요구를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며 조바심을 내고 있는 상황이 돼버렸다.

그 뿐 아니다. 미국-아시아는 물론 유로존까지도 그간 그리스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자산)를 크게 줄인 채 “그리스의 강수에 의외로 의연해 하는 모습”을 보이자 그리스는 더욱 초라해지는 상황을 맞고 있다.

그래서일까. 유로존 증시는 이틀간의 하락세를 뒤로하고 1일(이하 현지시각) 급기야 급등세로 돌아서는 모습까지 연출, 그리스 정부를 더욱 애타게 했다.

유럽증시에 따르면 이날 독일 증시는 2.15%나 올랐다. 프랑스 주식시장 역시 1.94% 뛰었다. 여기에 이탈리아 주식시장이 2.15% 급등했고 스페인 주식시장도 1.32% 상승했다. 그리스 증시는 이날에도 열리지 못했다.

시장에선 “그리스 사태를 예견한 결과 아직은 큰 충격을 받지 않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날 그리스 치프라스 총리는 “오는 5일로 예정된 국민투표를 강행하겠다”면서 국민들에게 채권단 요구안에 대해 ‘반대입장’을 표명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그리스 국민들의 표심은 치프라스 총리가 막판협상을 거부하고 국민투표로 맞서는 결정을 내린 이후 “채권단 뜻 수용 입장”을 강화하는 쪽으로 쏠리고 있어 치프라스의 의지대로 국민정서가 바뀔지는 미지수다.

특히 치프라스는 다른 한편으론 “채권단의 요구를 조건부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고 유럽중앙은행도 “그리스에 대한 긴급지원한도를 유지하면서 그리스에 기회를 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유로그룹은 “오는 20일까지 협상이 타결되길 기대한다”면서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시장도 큰 쇼크 없이 “그리스 사태 호전”쪽에 대한 기대를 키워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그리스 사태는 여전히 ‘먹구름 상황’ 속에 있는 만큼 변동성에는 대비해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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