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더욱 긴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엔화가치 하락세가 다시 가속화할 조짐을 보이는데다 엔저를 등에 업고 도요타자동차가 사업부문 효율화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7일(한국시각) 국제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다시 94엔대로 올라섰다. 그간 달러당 93엔선에서 맴돌다가 다시 94엔대로 치고 오른 것이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최근들어 계속 하락세를 보여 대조를 보였다. 원화강세속에 엔화가치하락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세계 1위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 자동차가 엔저를 등에 업고 전면적인 경영쇄신에 나서 한국 자동차업계를 긴장케 하고 있다. 선진국 고급라 라인, 이머징국가 고급차라인, 이머징 국가 저가라인, 부품라인 등 주요 사업부문에 대해 획기적인 경영효율을 꾀하고 나선 것이다. 또한 처음으로 외국인 임원을 고용해 글로벌 시장 공략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이와관련,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긍정적인 평가 일색이다. 가뜩이나 엔저가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최대 자동차사인 도요타가 경영효율까지 개선할 경우 당해낼 자가 없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이와관련, 도요타의 경영효율화는 ‘일본판 갈라파고스 탈출’이라는 찬사까지 나오고 있다. 세계 언론들에 따르면 그간 일본의 업체들은 자국내 시장상황에 맞는 상품생산에만 매달린 채 세계 시장 흐름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고 이것이 일본 경제의 발목을 잡아왔다. 갈라파고스 섬에 의외의 특이한 동식물이 살고 있듯이 말이다. 그러나 최근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 제조업체들이 이런 일본식 우물안 경영에서 탈피해 세계인들의 입맛에 맞는 상품을 만들고 그에 맞는 경영체제를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이런 움직임은 곧 일본판 갈라파고스 현상에서 탈피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는 게 최근 도요타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 경우 그동안 노사 불안 등으로 안주해 온 현대 기아차에 큰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도요타의 경우 현대 기아차에 비해 기술력이 훨씬 뛰어난데다 엔저효과를 업고 경영체질까지 개선하고 있으니 한국 자동차 업계가 온전할 리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