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유로존 정상회담서 새 방향 나올지 촉각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6일(이하 유럽시각) 유로존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추락했다. 이탈리아 증시 추락이 가장 두드러졌다.

그리스에 많은 빚을 준 은행주와 실적 우려가 예상되는 자동차 종목 등의 낙폭이 컸다. 그리스 사태 여파가 시장을 강타했다.

유럽증시에 따르면 이날 독일의 주가지수가 1.52% 하락했다. 프랑스는 2.01% 떨어졌다. 스페인은 2.22% 후진했다. 이탈리아 증시는 4.03% 폭락했다.

이탈리아 증시만 빼면 아주 큰 폭의 추락은 아니다. 이는 아직 그리스 사태가 최악의 국면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럽중앙은행은 “그리스에 대한 긴급유동성(ElA) 한도를 늘리지 않고 현상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그리스가 “48시간 내 협상 재개를 외치며 자신들에게 유리한 국면으로 끌고 가려는 의도를 차단하기 위한 조처”로 풀이되고 있다. 그리스는 외무 차관을 새 협상 대표로 선정했다.

그리스는 은행 영업중지 기간을 8일까지 더 연장하되 하루 인출한도 60유로는 일단 유지키로 했다.

이날 유로존 각 채권국들은 전화회담을 통해 그리스 사태를 논의했다. 이어 7일 열릴 유로존 정상회담에서 그리스 사태를 본격 논의키로 했다. 최대 채권국인 독일은 “즉각 협상에 나설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독일 총리와 프랑스 대통령은 “협상의 문은 열어놓고 있겠다”며 “그리스의 성의있는 새로운 제안”을 촉구했다.

또한 라가르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그리스가 원하면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우호적 반응을 보였다.

이에 그리스는 IMF, 즉 미국 지원을 등에 엎고 “부채 30% 추가 탕감, 만기 20년 더 연장을 요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현재 그리스에 가장 우호적인 국가중 하나는 미국이다. 그리스 경제-정치가 러시아, 특히 중국에 넘어가는 것을 미국은 가장 우려하고 있다.

그리스 관련 협상은 그러나 적어도 이달 20일까지는 지지부진 할 것으로 시장은 판단하고 있다.

그리스는 우선 13일 4억5000만 유로의 IMF 부채를 상환해야 한다. 지난달 30일 만기도래한 IMF 부채 16억 유로는 아직 갚지도 않은 상황에서 부채 상환일정이 더 돌아오는 것이다. 아울러 오는 20일엔 35억 유로의 유럽중앙은행(ECB) 부채를 갚아야 한다. 그러나 유럽중앙은행이 이미 ELA 한도를 봉쇄한 상황이어서 현재로선 그리스가 이들 빚을 갚을 여력이 없다.

현재 채권단은 그리스에 단순한 3차 구제금융을 지원한다고 해서 그리스 사태가 호전될 것으론 보지 않고 있다. 그냥 목숨만 연장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IMF가 그리스에 대한 추가 부채탕감을 촉구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채권단은 이미 그리스에 대해 50%의 부채 탕감을 해 줬고 이제 30%를 더 삭감해달라고 하니 난망해 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리스 사태 낙관 분위기 속에서도 국제신용평가기관인 S&P 등이 여전히 “그렉시트(유로존서 그리스 퇴출)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젠 그리스와 채권단이 어떤 새협상안을 놓고 머리를 맞댈지가 주목된다. 첫 관문은 7일 유로존 정상회담이다. 그리스와 IMF의 주장대로 “채권단이 부채를 더 깎아주면서 조금이라도 상환받으려 노력할지, 아니면 그리스를 붕괴시켜 한푼도 못받는 선택을 할지, 그건 시간이 대답을 해 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