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한화갤러리아가 여의도 63빌딩에 서울시내 면세점을 유치하며 도약의 날개를 펼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서울시내 면세점이 가동하면 한 해 6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출이 현재보다 4~5배 늘어나고 영업이익도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여 향후 주가흐름에 대해서도 투자자들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내 면세점 신규 사업자에 선정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10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범적인 면세 사업자로서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갤러리아는 이날 오후 관세청 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가 대기업에 할당된 서울시내 면세점 신규 사업자 선정 결과를 발표한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갤러리아는 "서울시내 면세점 신규 사업자로 선정해주신 정부기관·학계 및 시민단체 여러분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첫 소감을 밝혔다.

시내면세점 선정의 주요 요인에 대해서는 "63빌딩과 한강·여의도 지역의 새로운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관광 관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해 서울의 새로운 관광명소를 조성,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면세 사업자가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3빌딩 면세점을 통해 도심에 집중된 외국인 관광객을 여의도 지역으로 유치해 지역균형 발전을 도모하고 문화와 관광이 연계된 새로운 쇼핑문화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 "중소기업 제품의 품질 향상 및 판로개척을 적극 지원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범적인 면세 사업자로서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용득 대표이사는 "한화갤러리아는 한강과 여의도 지역의 잠재된 관광인프라와 함께 한류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테마형 관광상품을 개발·운영하는 신개념 면세점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향후 주가가 어떤 움질을 보일지 관심을 끈다. 10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주가는 전날보다 30% 오른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7만8000원을 기록했다. 거래량도 전날의 40배가 넘는 86만여 주까지 급증하며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증권가에서는 시내 면세점에 선정된 업체의 경우 주가가 지속적으로 올라 시가총액이 1조원가량 불어나는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영화 교보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35%가량 늘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화갤러리아의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42%, 132.8%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매출액이 1603억원을 기록했으니 내년 매출액은 8688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 334억원에서 내년엔 778억원까지 늘어나리라는 계산이다.

@ 김승연 회장 복귀 후 잇단 성과 거두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삼성그룹의 방위산업과 화학업체 4개사 전격 인수 등 잇단 성과를 거둔 한화그룹이 이번에는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 또다시 '대박'을 터뜨렸다.

황용득 한화갤러리아 대표는 10일 면세점 사업자 선정 발표 후 "관광지라고 하면 으레 고궁 같은 관광명소를 생각하지만 KBS나 국회, 증권거래소, 노량진 수산시장, 한강 유람선 투어 등을 연계해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겠다는 신개념 발상을 평가해 준 것 같다"고 밝혔다.

한화갤러리아 면세점은 63빌딩과 한강·여의도 지역을 서울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조성해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여의도 면세점을 한강유람선 선착장, 국회의사당, IFC몰, 노량진 수산시장 등 주변 관광시설과 63빌딩 내 전망대, 수족관, 뮤지엄 등을 잘 엮어 외국인들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목표다.

한화갤러리아는 중국인이 좋아하는 황금색 외관으로 유커들로부터 '골드바'라는 별명까지 얻은 63빌딩에 2000억원을 들여 면세점과 관련 부대시설을 꾸밀 계획이다. 지하 1층과 별관 1∼3층 총 4개 층(1만72㎡)에는 럭셔리 부티크·화장품, 시계, 주얼리, 국산 화장품, 패션, 잡화, 담배, 주류 등을 판매하고 3층(1980㎡)에는 중소·중견기업 특별관을 마련한다.

또 4층에는 KBS와 손잡고 미디어 카페 'RUE(류)'를 열어 한강이 보이는 휴식·문화 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면세점 3층에는 100개 이상의 국내 중소·중견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층마다 중소·중견기업 판매 구역을 만들어 전체 영업 면적의 3분의 1 이상을 국내 중소·중견 브랜드로 채울 예정이다.

또한 노량진 수산시장과도 연계해 관광코스를 개발해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대형 관광버스로 인한 교통혼잡을 줄이기 위해 주차장은 63빌딩과 서울여의도성모병원 사이 용지를 임차하고 둔치 주차장도 활용해 관광버스 100대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이번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으로 면세점 사업은 한화그룹의 주력 사업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지난해 인수한 제주공항 면세점은 1년도 안돼 흑자 달성을 기록하며 이미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향후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을 통해 한 해 6000억~7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돼 당당히 그룹의 주력 사업군 중 하나로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한화그룹은 기존의 주력 사업인 방위사업과 화학사업은 글로벌 수준으로 키워내고, 태양광 등 신사업은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한편 기존 유통사업에는 면세점 사업을 추가해 새로운 그룹 성장의 한 축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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