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플로이드의 ‘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은 말 그대로 전설의 음반이다. 빌보드 차트에서 무려 741주 동안이나 톱100에 머물렀다.

 
그래도 지구상에 이 앨범을 모르는 사람은 있게 마련이다. 모든 사람이 음악을 듣는 것도 아니고 또 클래식만 듣거나 팝 내에서도 다른 장르만 들을 수도 있다. 그래도 웬만해서는 이 앨범의 자켓 디자인은 보았을 법하다.
 
요즘은 찾기 힘들어진 레코드 가게지만, 1970년대에는 학교나 직장 근처엔 길목마다 빠지지 않는 가게였다. 레코드 가게 진열장에 놓인 단순하면서도 강렬하게 시선을 잡는 프리즘 디자인은 팝이나 락을 안 듣는 사람도 지나가는 길에 구경하고 그 시대 기억의 한 조각으로 보관하게 마련이다.
 
핑크 플로이드 멤버들은 앨범의 명성에 전혀 손색없는 이 디자인을 불과 3분만에 채택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국의 포털 야후가 10일 첫 화면에 소개한 크리스 윌먼이란 블로거의 글에 따르면, 앨범 디자이너 스톰 토거슨이 7개의 도안을 들고 찾았을 때 핑크 플로이드 멤버들은 여전히 레코딩 작업 중이었다.
 
도안을 보기 위해 모인 멤버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시선을 주고받다가 “바로 저거”라며 프리즘 도안을 선택했다. 엄청난 문화적 선풍을 불러일으키게 될 앨범의 프리즘 상징이 채택되는 데는 불과 3분이 걸렸다.
 
토거슨은 “일체 설명도 필요없었고 멤버들이 이구 동성으로 ‘바로 저거(That's it)’라고 말하고는 ‘그럼 진짜 일을 다시 하자’면서 스튜디오의 윗층으로 올라갔다”고 회상하고 있다.
 
 
그가 이때 마련해간 도안 중에는 당시 유명 만화 캐릭터였던 ‘실버 서퍼러’도 포함돼 있었다.
 
멤버들의 사진 쓰기를 꺼려하던 핑크플로이드에게 프리즘 디자인은 공연 때 많은 광선 효과를 활용하는 자신들의 이미지와도 맞아 떨어졌다.
 
3월중 발매 40주년을 맞는 ‘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은 반전, 히피, 달 착륙 등으로 특징지어지는 1960년대의 미국 사회가 1970년대로 전환하는 시대상을 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