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한국인들에게 백두산 호랑이는 아련한 전설의 아이콘이다. 이들이 사라진 지금, 사촌 격인 아무르호랑이라도 같은 운명을 피해 달라는 염원을 보내기도 한다.

 
지구의 환경변화, 인간 문명의 확대에 따른 서식지 파괴, 미래를 생각하지 않은 인간들의 먹어치우기 등 생물의 종이 멸종하는 데는 불가피한 것과 오로지 인간의 탐욕에 의한 것이 구분된다.
 
호랑이같은 외모에 큼직한 송곳니를 자랑하던 검치호랑이의 멸종은 기후 탓으로 여겨지고 있다. 반면 도도새의 멸종은 인간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천적없이 모리셔스 섬에서 평온한 세상을 누리던 도도새는 인간의 식탐으로 인해 멸종됐다고 한다.
 
▲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컴퓨터 기술로 복원한 검치호랑이의 모습.
 
지난 15일 미국 워싱턴DC에서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후원하는 과학자 모임이 열렸다. 과학자들은 이 자리에서 복원시켜야 될 멸종생물에 대해 논의했다.
 
쥐라기공원으로 잘 알려진 공룡들은 복원대상에서 제외됐다. 영화 내용과 달리 이들의 DNA는 이미 오래전에 퇴화됐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이 선정한 복원 기준은 생태계에 대한 기여도, 인간들의 호감, 복원에 필요한 DNA 존재 여부, 야생에 돌아갔을 때의 생존 여부, 멸종을 초래한 원인 규명 여부 등이다.
 
이렇게 해서 선정된 동물에는 오늘날 소들의 조상으로 알려진 오로크스가 포함됐다. 오로크스의 최후 생존자는 1627년에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도새와 함께 코끼리 계통의 맘모스, 마스토돈도 포함됐다. 얼룩말의 줄무늬를 상의만 입은 것과 같은 형태의 콰가도 복원대상이 됐다. 1870년에 인간에 의해 마지막 사살을 당한 콰가는 포획됐던 최후 생존자가 1883년에 죽었다. 남아프리카에 서식했었다.
 
주로 미국에 서식했던 검치호랑이와 대양주의 타스마니아 호랑이도 복원대상이 됐다.
 
검치호랑이의 멸종은 1만년전의 기후변화 때문으로 추정된다. 호랑이같은 외모에 바다코끼리와 같은 큼직한 송곳니를 자랑하며 공룡시대 이후를 지배했다.
 
타스마니아 호랑이는 이름과 달리 캥거루와 같은 유대목이다. 1960년대까지 호주 최강의 포식자로 군림했다고 하니 호주인들의 기억에는 생생한 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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