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키프로스에 대해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미국 전문가들도 키프로스 사태를 계기로 유로존 예금자들이 큰 불안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우려해 향후 유로존 위기 재발 여부가 주목된다.
 
26일(한국시각) 유럽중앙은행(ECB)이 키프로스에 100억유로에 이르는 구제금융을 지원키로 하면서 키프로스는 일단 디폴트 위기를 모면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키프로스 사태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각은 냉엄하다. 무엇보다 무디스의 평가가 혹독하다. 이번 유동성 지원에도 불구하고 키프로스가 유로존에 남아 있기 힘들 것이라는 진단을 내린 것이다.
 
미국 월가 전문가들도 키프로스 사태 이후의 유로존 상황에 대해 많은 우려감을 나타냈다. CNBC에 출연한 댄 그린하우스는 이번 키프로스 사태로 인해 유로존에 쓸데없는 공포감만 심어줬다며 앞으로 예금자들의 동요가 유로존을 불안케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키프로스 부실 책임을 예금자들에게 따돌린 것을 비난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CNBC 출연자들도 “키프로스 사태 해결에도 유로존의 앞날은 막막하다. 유로존엔 다른 성장 동력이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금의 유로화가치도 지나치게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따라 독일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는 유로존 긴축프로그램이 이번 키프로스 사태를 계기로 일대 전환을 맞을 가능성도 예견되고 있다. 즉 독일과 다른 유로존 16개국간 긴축정책 변경을 놓고 심한 갈등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미국전문가들은 유로존이 불안해 질 경우 이 시장에서 머물고 있는 유동성이 월가로 흘러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존보다 월가가 더 안전한 시장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게 이같은 진단의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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