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와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지난 밤 ‘월가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가 미국 시장을 맹공하고 나서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증시가 비참한 종말을 맞을 것이 분명한 만큼 자신은 미국 증시에서 발을 뺐으며 대신 러시아 일본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짐 로저스는 29일(미국시각) CNBC에 출연해 미국 증시에 대해 작심한 듯 비관론을 쏟아냈다. 이날은 마침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동시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나스닥지수마저 상승세를 나타낸 날이었다.
 
로저스는 방송에서 이날의 미국 지수 상승 최고치 달성은 연준이 풀어댄 돈으로 주가가 억지로 올라간 것이라고 했다. 인위적 주가라는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앞으로 뉴욕 시장이 안좋아질 것이며 그 종말 또한 비참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연준의 힘에 의해 인위적으로 주가가 올라가는 현상에 대해 질색한다”고 밝혔다.
 
로저스는 “미국도 싫지만 유럽은 더 싫다”고 했다. 특히 IMF(국제통화기금)와 유로존이 키프로스에서 예금자 돈을 강탈해 간 것은 사악한 행위라고 공격했다. 아울러 이런 키프로스식 예금자 강탈 행위는 다른 나라가 유사상황에 처할 때 그대로 반복될 것이라는 말도 곁들였다. 로저스는 따라서 정부를 믿지 말라고 경고했다. 키프로스 예금자들처럼 정부를 믿었다간 낭패를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저스는 미국 당국도 믿지 못할 대상이긴 마찬가지라고 역설했다. 무엇보다 미국 연준이 돈을 찍어 내는 속도가 워낙 빨라 월가에 투자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러시아나 일본의 상황은 미국과 크게 다르다고 진단했다. 러시아 시장은 아직 사상 최고치와는 아주 먼 상황에 있고 일본 시장 역시 아직은 저평가된 상태라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은 미국 유럽 대신 러시아와 일본 시장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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