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인지 및 관리·치료 부족...심뇌혈관 질환 가능성 높아져

 

 

[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말그대로 음식이 넘쳐나는 시대다. 식료품과 음식점에는 고지방 식품들로 가득하고 현대인들은 자극적인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진다. 학생과 직장인들은 하루종일 같은 자리에 앉아 손가락만 움직인다.

그래서일까. 우리나라 30대 이상 성인 430만명이 뇌심혈관 질환 위험 요인인 고콜레스테롤혈증(이상지혈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30~40대 콜레스테롤 유병자들의 경우 인지 및 관리, 치료가 미흡해 악화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15.9%로 집계됐다. 남성은 13.7%, 여성은 18.1%였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자는 총 콜레스테롤 240㎎/㎗ 이상이거나 콜레스테롤 강하제를 복용한 사람을 말한다.

연령대별 유병률로는 30~40대는 남성이 여성보다 4~7%포인트 높았지만, 50세 이후에는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높았다. 30세 이상 성인 430만 명, 65세 이상 110만 명이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자로 추정되며, 인구 고령화와 비만의 영향으로 향후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콜레스테롤혈증 유병자 중 본인의 병을 인지하고 있는 성인은 절반(49.3%)에 불과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 52.1%, 60대 68.6%, 70대 이상은 62.3%가 인지하고 있는 반면, 30대 18.6%, 40대는 34.2%로 연령이 낮을수록 인지율이 낮았다. 30세 이상 성인의 치료율도 37.8%에 그쳤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악화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자의 흡연, 음주, 신체활동 부족과 지방 과잉섭취 현황을 분석한 결과 남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자 중 22.9%는 고위험음주를 하고 있으며, 21.1%는 지방을 많이 섭취했다. 또 남녀 모두 약 50%만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을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내에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상태인 고콜레스테롤혈증은 포화지방산이나 콜레스테롤의 과다섭취, 과식, 음주 등과 같은 식이요인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체내 지질대사의 이상으로 당뇨병, 허혈성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 등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 요인 중 하나로 규정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고콜레스테롤혈증은 단일 질환일 경우 평소 생활하는 데 불편을 느끼지 않을 수 있지만 심뇌혈관 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이라며 "유병자의 경우 질환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동반 질환 발생을 감소시키기 위해 금연, 절주, 식습관 개선, 신체활동 실천 등 적극적인 건강생활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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