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유가 추락과 정치 불안이 이들 두 국가 처지 바꿔놔"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중국발 글로벌 경제불안 속에 인도와 브라질이 이머징 시장에서 대조적인 흐름을 보여주고 있어 주목된다.

11일 골든브릿지 매크로 앤 파이낸셜 데일리가 소개한 파이낸셜타임스(FT)의 이머징 시장 분석이 눈길을 끈다.

특히 이머징 시장에서 인도와 브라질의 대조적인 상황이 주목받고 있다.

FT에 따르면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를 취한지 한 달이 지났다. 인민은행의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홍콩에서 거래되는 위안화 가치는 장이 개시되자 달러 대비 상승했다.

이에 따라 위안화 가치는 8월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 이후보다 2.8% 낮아지는 데 그쳤다. 확산되고 있는 통화전쟁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반면 브라질 헤알화는 목요일(현지시각 10일)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중 하나인 S&P(스탠다드 앤 푸어스)가 국가 신용등급을 정크 등급으로 강등시키자 2.5% 추락했다.

이로써 중국당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 이후 헤알화 가치는 11%나 급락했다.

이처럼 이머징 시장의 혼란은 중국으로부터 발생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할 때 브라질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달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연출했다. 브라질은 이머징 시장이 처할 수 있는 세 가지 위험(경상수지 적자, 원자재 의존, 자국의 정치불안)에 모두 노출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수입을 위한 외국인 투자자의 자본유입 필요성으로 인해 브라질 경제는 달러 강세, 이머징 시장의 자산가격에 대한 불신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

원자재 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중국의 원자재 수요 감소로 인해 중국으로의 수출이 감소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유가 하락과 함께 경제가 더욱 악화됐다. 또한 브라질의 정치 불안 문제마저도 경제상황 악화를 가중시키고 있다.

헤알화에 이어 말레이시아 링깃과 터키의 리라 가치가 두 번째로 크게 하락했다.

말레이시아 링깃은 정치적 혼란과 원자재 문제에 기인하고 터키의 리라는 정치적 혼란과 경상수지 적자 때문에 추락했다.

이어 정치적 취약성과 원자재 의존 문제로 인해 남아공 랜드와 러시아 루블 가치가 세 번째로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인도의 루피 가치는 살짝 상승했다. 2013년 긴축 발작 당시 “취약한 다섯 국가”로 분류됐던 인도는 최근 경상수지 적자를 대폭 줄였고 원자재 수입국가이며 안정적인 정치 상황을 보이고 있다.

인도 또한 이머징 시장의 세 가지 문제로부터 완전 자유롭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브라질과 인도는 지난해 가을 유가가 폭락하기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동일한 취급을 받았었다. 인도 루피 가치가 한 달 동안 3.9% 하락한 것은 중국의 우려로 촉발된 이머징 시장의 대량매도 사태의 두려움을 보여준 사례다.

그런데 지금은 브라질-인도의 처지가 확연히 다르다. 유가와 정치 문제에서 자유로운 인도는 상황이 크게 호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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