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파버가 올 여름부터 미국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양적완화 정책으로 돈이 워낙 많이 풀린만큼 자신도 매도포지션을 취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3일(한국시각)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인 마크 파버가 다시 입을 열었다. 올 여름쯤 미국 증시가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것이다. 특히 이날 다우와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한 상황에서 이같은 비관적 전망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역시 비관론자 다운 찬물 끼얹기였다.
 
마크 파버는 비관적 전망의 근거로 무엇보다 미국 증시의 나홀로 상승을 경계했다. 지난 2월부터 신흥국 증시는 꺾이기 시작했고 유럽 증시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증시만 오르고 있는 것은 비정상적이며 이런 상황이 향후 월가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는 게 마크 파버의 주장이다.
 
그는 지난 2008년에도 미국 증시가 나홀로 상승을 유지하다 고꾸라진 적이 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미국 증시의 상승이 소득계층간 양극화만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그에 따르면 현재 미국 증시가 활황을 구가하고 있지만 미국 주식의 대부분을 상위 5%부자가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의 주가 상승이 중산층 이하 계층에 도움을 주기는 커녕 오히려 위화감만 부추기고 있다. 특히 중산층 이하 사람들은 주가 상승과 관련해 상대적 빈곤감과 함께 오히려 양적완화에 따른 물가부담만 더 크게 받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파버는 지적했다.
 
마크 파버는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경우 글로벌 양극화만 부추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마크 파버는 올 여름 주가 하락가능성을 예견하면서도 양적완화를 이유로 자신도 주식을 팔지 않고 있다고 밝혀 투자자들을 의아케 했다. 이율 배반적 행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마크 파버 조차도 비관론을 제시하고 있지만 미국 증시가 조정을 겪더라도 그 충격은 크지 않을 것임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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