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레슬링의 액션은 대부분 연출된 것들이다. 어떤 사람들은 ‘쇼’라고 한다.

 
프로레슬링 측에서는 예전엔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부인을 했지만, 지금의 미국 프로레슬링 WWE는 자신들을 ‘스포츠 엔터테인먼트’라고 부른다. 연출된 것들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이 연출된 WWE에서 전혀 연출되지 않은, WWE측의 의도와 전혀 다른 상황이 벌어졌다. 미국의 부동산 재벌이자 괴짜 정치인(?)인 도널드 트럼프에게 야유가 쏟아진 것이다. 트럼프가 WWE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WWE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자리에서다.
 
트럼프의 친구이자 WWE 소유자인 빈스 맥맨 회장이 야유를 멈춰달라고 관중들에게 요청했지만 전혀 말이 통하지 않았다고 야후의 OMG뉴스는 10일 전했다.
 
이날 관중들 틈에 있던 코미디언 가브리엘 이글레시아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가 야유받는 것을 보면서 #돈은명예를사지못한다”라고 전했다.
 
트럼프가 레슬링에서 명예의 전당에 오른 것은 물론 공로를 인정받아서다. 그는 자신의 트럼프플라자에서 WWE 경기를 열었을 뿐만 아니라 2007년에는 직접 출연해 스스로 맥맨 회장을 삭발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귀한 손님을 초청하고 입장이 난처해진 맥맨 회장은 “관중들이 상당히 특정 정파적인 사람들이란 것을 도널드가 곧 이해할 것으로 본다”며 정치적 문제로 핑계를 댔다.
 
트럼프는 지난해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 문제를 물고 늘어지다 선거가 끝난 후에는 상식에서 벗어난 선동 발언을 트위터에 남기기도 했다.
 
 
▲ 지난 2007년 WWE경기에 등장한 도널드 트럼프(왼쪽)는 빈스 맥맨 WWE 회장(앉은 사람)의 머리를 실제로 삭발해 버리는 장면을 연출했다. 하지만 곧바로 그는 이날 특별 심판을 맡은 인기 레슬러 스톤콜드(맥맨 회장 뒤)의 필살기 스터너를 맞고 쓰러지는 모습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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