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일류 록그룹 이글스(Eagles)의 앨범 ‘더 롱런(The Long Run)’은 그룹 명성에 전혀 손색이 없는 전설의 앨범 가운데 하나다. 이 앨범의 단 하나 흠이 있다면, 더더욱 전설인 ‘호텔 캘리포니아’의 후속작이었다는 것이다.

시장경쟁, 순위경쟁을 벌여나가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호텔 캘리포니아와 비교되는 운명을 피할 길이 없었다.

‘강남스타일’로 월드스타가 된 싸이의 신곡 ‘젠틀맨’의 인기가 폭발적이다. 관건은 앞선 강남스타일로 높아진 대중들의 입맛에 어떻게 파고드느냐다.

13일 밤 9시 유튜브 등에 공개된 ‘젠틀맨’ 뮤직비디오는 15일 오후 조회수 약 5110만건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7월 15일 첫 공개 후 5000만건을 넘기는 데 41일이 걸렸던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보다 20배 이상 빠른 속도다.

이처럼 신곡이 좋은 스타트를 보이자 무려 15억건의 조회수를 돌파한 ‘강남스타일’에 이어 전세계적인 인기곡이 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젠틀맨’은 전 히트곡 ‘강남스타일’과 같은 클럽형 일렉트로닉이다. ‘강남스타일’보다 템포는 느리지만, 일렉트로닉한 멜로디를 주기적으로 반복해 중독성을 살렸다. “알랑가 몰라”, “말이야” 등 발음을 둥글게 살려낸 발음이 반복되며 “아임 어 마더 파더 젠틀맨” 등 영어가 늘었다.

싸이 곡의 특징은 그만의 춤과 뮤직비디오가 어우러지며 매력을 뽐낸다는 것이다. ‘강남스타일’의 안무가 이주선, 뮤직비디오 감독 조수현 등 ‘강남스타일’ 신화를 함께 쓴 스태프들과 다시 의기투합해 팬들의 기대가 크다.

유재석, 노홍철 역시 이번 뮤직비디오에 동참했으며 정준하, 길, 박명수 등 무한도전 멤버들의 출연을 더해 소소한 재미를 살렸다. 여자 카메오로는 그룹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가인이 출연한다.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대표곡 ‘아브라카다브라’의 시건방춤의 변형이 주된 안무가 되면서 싸이가 직접 가인을 섭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요계 관계자는 “‘강남스타일’의 프리미엄을 얻은 쾌속질주”라면서 “조회수 5억건 진입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그 시점과 이후의 조회 속도”라고 평가했다.

‘젠틀맨’은 각국의 음원 차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벨기에와 브루나이 등 17개국 아이튠스 톱 싱글스 송스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국과 10여시간 시차 탓에 뒤늦게 공개된 미국에서는 꾸준히 순위가 상승하며 현재 24위에 랭크됐다.

영국 오피셜차트 컴퍼니가 집계한 차트로 ‘강남스타일’이 1위를 차지했던 UK 싱글차트에서는 61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젠틀맨’이 이번에는 세계 양대 팝시장인 영국과 미국 차트를 모두 점령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강남스타일’은 영국의 UK 싱글차트에서는 정상을 밟았으나 미국의 빌보드 싱글차트에서는 7주 연속 2위에 그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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