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비중 절반 이하로...소득 비중은 이제 상위층에 밀려

▲ 도널드 트럼프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 의회에서는 비교적 중도인사로 평가받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당내 강경파에 밀려 하차했다. 대통령 경선에서는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가 혐오와 편견이 가득한 언동으로 지지율 1등을 달리고 있다.

미국의 식자층들이 더는 참지 못하고 지지율과 무관하게 트럼프를 선거에서 몰아내야 한다고 나서고 있지만, 무기명으로 행해지는 여론조사 결과는 마치 팔다리가 따로 노는 듯이 트럼프를 유력 후보로 만들었다.

정치적 극단주의가 심화되는 배경에는 미국의 소득구조 양극화가 주요인으로 주목되고 있다. 퓨 연구소의 최근 조사 결과는 이와 관련해 의미심장하다.

중산층의 위축이 지표로 드러나고 있다.

퓨 연구소는 중위수 소득의 3분의 2에서 2배까지 수입을 올리는 가구를 중산층으로 분류했다. 연소득 4만1900~12만5600달러의 3인 가구다. 이들의 비중은 지난 1971년 61% 였지만 현재는 49.9%로 절반 이하가 됐다.

미국은 이제 중산층이 결정하는 나라라고 말하기 힘들게 됐다.

CNN머니는 지난 수 십 년간 중산층은 국가의 핵심계층이었다고 강조했다. 건전한 중산층이 있어서 미국은 강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중산층은 정체된 소득과 상승하는 비용에 고통 받고 있다.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특히 중산층 강화를 주장하고 있다.

퓨 연구소 조사에서는 수입이 늘어나는 사람들의 계층 조사도 실시했다. 그 결과, 이미 상위층이 더욱 부자가 된 경우가 47% 였다. 돈을 더 번 사람들 절반 가까이는 이미 부자다. 중산층은 34%, 하위층은 28%였다.

소득에서 부유층의 독점 현상이 심화됐다. 1970년엔 전체 소득에서 상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29%였다. 2015년에는 49%가 됐다. 중산층의 비중은 62%에서 43%로 줄었다. 인구 수가 아닌 재력의 중심이 중산층에서 부유층으로 옮겨갔다.

중산층 가구의 비중이 61%에서 49.9%로 축소되는 동안 상류층은 14%에서 21%로 높아졌다.

상류층의 인구 비중은 7% 포인트 높아지는 데 그쳤지만, 이들의 경제 점유는 중산층의 절반에 못 미쳤다가 이제 중산층을 6%포인트 앞서고 있다.

'중요 의사결정이 과연 강한 중산층의 의지대로 이뤄질 수 있느냐'라는 의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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