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앞둔 82세 워런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의 심정은 어떨까. 그는 자신이 은퇴한 이후 제발 미국의 경제가 호전돼 주길 바랄 것이다. 그래야만 버크셔헤서웨이그룹의 후계 구도도 평안하게 정착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바라보는 미국 경제는 여전히 기대반 우려반이다.

 
▲ 지난 2010년 한국을 방문한 워런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 /자료사진=뉴시스
6일(한국시각)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워런 버핏의 행보가 연일 주목된다. 최근엔 트위터를 개설하더니 지난 주말엔 그가 회장으로 몸 담고 있는 버크셔헤서웨이가 주총을 열고 후계구도를 본격 언급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버핏은 아울러 미국 언론들과의 본격적인 인터뷰도 계획해 놓고 있다.
 
그는 이미 후계자가 정해져 있다고 했다. 이사회가 이미 후계자와 관련된 협의를 마친 상태라는 게 버핏의 설명이다. 버핏은 그러면서 자신의 후계자는 “두뇌가 명석하고 열정적인 사람이다”고 추켜 세웠다. 이런 가운데 현재 버핏의 뒤를 이을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는 애지트 제인 버크셔보험 회장이 거명되고 있다.
 
버핏은 지난주말 주총장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진단을 빼놓지 않았다. 아무래도 후계자가 잘 하려면 미국 경제가 좋아져야 할 것이라는 점이 중요했던 모양이다.
 
버핏은 우선 미국의 경제는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은 잘 대처해 왔다고 했다. 2009년이후 미국 고용지표가 들쭉날쭉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일자리시장도 개선되는 추세를 보여왔다고 진단했다. 양적완화와 관련해선 우려를 표명했다.
 
버핏에 따르면 이미 연준은 3조4000억달러, 한국돈으로 무려 3000조원이 넘는 돈을 자산매입에 투입해 왔다. 이는 너무나 어마어마한 금액이기 때문에 앞으로 자산매입을 늘리는데 큰 부담을 줄 것이라는 게 버핏의 주장이다. 월 850억달러라는 엄청난 자산매입은 그 자체만으로도 한계성을 안고 있기 때문에 향후 자산매입을 늘리려면 앞으로 외부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도 곁들였다. 아울러 미 연준이 양적완화 출구전략을 마무리하는 데는 다소의 진통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경제상황은 다른 나라보다 상태가 좋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버핏은 또 트위터 등 SNS(소셜네트워크)를 사용하지 않다가 최근 트위터를 개설한 것과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자신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에게 피드백을 하기 위해 트위터를 열게 됐다는 것이다. 아마도 버핏은 은퇴후 집에 있을 때 후계자 및 주주 등 자신과 소통하고 싶어하는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기 위해 트위터를 개설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버핏에게 있어 트위터 개설은 일종의 그의 은퇴준비 프로그램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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