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소재, 소매, 미디어, 의약, 통신 등 하위 섹터 투자 기피 심화

국제유가와 에너지 가격 추락으로 글로벌 회사채 시장이 휘청이고 있다. 특히 원유, 가스, 소재 업체들의 회사채가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신용시장 흐름이 심상치 않다.

다시 돌아온 회사채 충격이 지난 12개월 동안 채권 투자자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 주었는데  등급이 높은 유럽 채권에 투자하는 포트폴리오 매니저들과 미국의 정크본드, 그리고 투자적격 등급의 채권에 투자하는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은 올 한해 상당한 손실을 입게 되었다.

특히 원유와 천연가스 생산기업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증가는 부채 수준이 높은 해당 섹터가 원자재 가격의 무차별 추락에 그대로 노출돼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여기에다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사건, 앵글로 아메리칸(영국계 미국 기업)들의 배당금 축소, 브라질 에너지 기업인 페트로브라스(Petrobras)의 정치 스캔들 등 특정 기업들에게 닥친 예기치 못했던 돌발 변수도 회사채 시장을 휘청이게 했다.

채권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고 이에 따라 채권 수익률(금리)이 상승하면서 장부상 손실을 기록하게 된 투자자들은 에너지, 소재, 소매, 미디어, 의약, 통신 등 소위 하위섹터에 대한 투자기피(위험회피)를 더욱 심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리퍼(Lipper)의 자료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지난 6월 초, 유가가 배럴당 60 달러선 밑으로 하락했을 당시 미국 정크본드(투기등급채권)와 투자적격 등급의 채권 펀드에서 360 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회수했다.

또한 이달들어 브렌트유 가격이 11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는 등 유가불안 지속은 2016 년을 앞둔 시점에서 에너지 섹터가 받는 압박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이와관련, 바클레이즈의 미국 하이일드(고수익 고위험 채권) 인덱스는 5% 넘게 하락하며 7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게 됐다. 전체 유럽의 회사채는 약 0.4% 하락했다. 이는 2014년의 8.4% 수익률과 비교되는 수치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는 "내년에도 유가 전망이 불투명해 회사채 시장의 향후 흐름도 주목된다"고 밝혔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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