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서 경제 비상등 켜져...한국도 비상대책 가동해야

▲ 사진 출처=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경제칼럼] 새해 첫 주, 악몽의 1주일이 지났다. 비관론이 팽배했던 한 주였다. 너무나 많은 암울한 뉴스가 새해 벽두부터 쏟아졌기에 각오를 새로이 하자는 차원에서 특히 기억에 남았던 지난주의 글로벌 경제 이슈들을 정리하고 넘어가려 한다.

 

#1) 지난주엔 무엇보다 중국 경제와 관련한 부정적인 이슈가 많았다.

우선 중국 사회과학원은 “올해 중국의 디플레이션 압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또한 BOA메릴린치는 “중국 증시가 앞으로 27% 가까이 더 떨어질 수 있다”면서 “상해 종합지수가 2600선까지 곤두박질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런가 하면 골드만삭스는 “중국 위안화 가치가 앞으로 6% 더 추락할 수 있다”며 “이 경우 달러 대비 위안환율이 연말에 7까지 솟구칠 수 있다”고 관측했다.

 

#2) 미국에서도 많은 경제적 이슈가 불거졌다. 경제지표는 오락가락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평균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4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고무적이었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비농업부문 신규취업자 수가 29만2000명으로 시장 예상치 20만명을 훌쩍 뛰어 넘어 빅 서프라이즈를 연출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반면 미국의 12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48.2로 금융위기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한 것은 일말의 걱정거리로 부각됐다.

미국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논란도 부각됐다. 특히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부의장은 “지금 미국 금융시장은 올해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을 너무 느슨하게 보고 있다”면서 “올해 4번 정도 금리를 더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은 냉담했다. 미국의 고용지표는 양호했지만 임금 상승이 부진한 데다, 중국 경제 침체 우려 등이 심각한 점을 고려할 때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여론이 불거졌다. 미국 선물시장에서는 “미국의 1차 추가 금리인상 시기가 3월에서 6월로 변경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6월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65%로 높아졌다”고 맞섰다.

 

#3) 기타 지역에서는 일본의 추가 양적 완화가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일본 국채의 3분의 1을 일본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은행이 양적완화(채권 매입을 통한 대규모 돈 풀기) 정책을 지속하면서 국채를 있는 대로 사들였기 때문이다. 이는 일본은행의 추가 양적완화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새해 첫 주 중동 리스크도 크게 불거졌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을 이끄는 중동의 두 거대 산유국, 즉 이란과 사우디가 종교적 갈등으로 국교까지 단절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이것은 처음엔 유가에 호재였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유가를 끌어올릴 요인으로 인식됐다. 그러다가 악재로 바뀌었다. 사우디-이란 사이가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유가 회복을 위한 산유량 조절 합의가 더 어려워졌다는 게 시장의 진단이었다. 게다가 중국 경기 부진 우려까지 확산되며 새해 첫 주 북해산 브렌트 유가가 11년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35달러선이 붕괴됐고, 한국-중국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 유가는 30달러선마저 무너져 내리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캐나다산 일부 원유는 10달러 선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같은 유가 추락은 글로벌 디플레이션 우려를 키웠고, 새해 첫 주 유럽-미국 증시를 짓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새해 첫 주 북한발 리스크도 불거졌다. 북한이 난데없이 수소탄 실험을 감행했고 이에 국제사회가 들끓고 있다. 대북 제재를 둘러싼 이슈가 이번 주에도 계속 불거질 전망이다.

새해 첫 주 유럽의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국제유가 추락으로 유로존의 물가지표는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유로존의 12월 실업률은 10.5%로 4년 만에 최저치로 낮아지며 유로존 경제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지폈다. 이런 가운데 이달 열릴 유럽중앙은행 정례회의에서 어떤 새로운 경기 부양책이 논의될지가 주목받고 있다. 새해엔 추가 부양책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게 유럽중앙은행의 방침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새해 첫 주는 긍정적인 것보다 걱정거리가 많은 일주일이었다.

그러다보니 글로벌 상황을 크게 우려하는 진단도 쏟아졌다.

당장 미국 헤지펀드계의 거물인 조지 소로스는 “최근의 상황을 보면 마치 2008년 금융위기 상황을 연상케 한다”면서 “투자자들도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또한 미국의 대형은행인 JP모건은 “이토록 불확실한 상황에서 미국이 금리 인상을 강행한 것 자체가 심각한 실수일 수 있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이들의 경고가 뜻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미 글로벌 위기가 다시 시작됐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 한국을 비롯한 모든 국가는 ‘지금이 글로벌 비상 상황임’을 철저히 인식하고 경제 살리기에 몰두하라는 얘기다. 우리가 한편으론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다른 한편으론 새로운 먹거리 산업 및 새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작금의 글로벌 경제 상황이 절박성을 더해 가고 있음이 지난주 여러 지표와 진단을 통해 여실히 드러나면서 '연초부터 우리 모두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하는 이유'가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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