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 화학 등 기초과학은 공학의 기본으로 중요한 산업과 학문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있지만 국내에서는 돈벌이와 직결되지 않다는 점 때문에 찬밥신세를 면치못하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물론 심지어 국책과학연구기관에서도 서자 취급을 받는 실정이다.

그러나 원천기술 개발에서 기초과학이 핵심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그래서 선진국에서는 기초과학분야를 집중 지원, 기반을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노벨상이 기초과학분야에 집중돼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부가 기초과학의 중요성을 입으로만 외치고 있는 사이 삼성이 마침내 기초과학육성을 위해 팔을 겉어붙이고 나섰다.

스마트폰 등 주요 IT품목에서 글로벌 톱에 올라서있는데다 애플과의 특허분쟁 등을 겪으면서 원천기술을 개발하는데 창의성, 기초과학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삼성그룹은 기초과학 등 창의적인 미래과학기술을 육성하기위해 올해부터 10년간 1조5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인용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이날 “세계적으로 기술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고 우리나라도 미래 준비가 절실한 때”라며 지속적-체계적으로 미래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미래기술육성재단을 설립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올해 3000억원을 출연하는 등 2017년까지 7500억원, 2022년까지 추가로 750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지원분야는 ▲미래 노벨상 수상자를 육성하는 물리 수학 화학 생명과학 등 4대 기초기술분야 ▲ 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소재기술 분야 ▲부가가치가 큰 정보통신기술 융합형 기술 분야 등 3대 미래기술 육성분야다.

삼성은 특히 연구개발 성과물을 개발자가 소유하도록 해 최대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연구자에게 최대한 자율권을 부여할 방침이다.

이번 재단 설립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주 박 대통령과의 방미 경제인 간담회에서 "창조경제가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데 따른 후속 조치라고 밝혔다.

그러나 창조경제를 내세운 새 정부를 향한 삼성의 성의표시 차원의 조치라는 점 말고도 국가가 장기적으로 추진해야할 국가적 과제를 민간기업이 해결하기위해 앞장섰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일로 과학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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