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이제 변동성을 두려워 할 게 아니라 시장 변동성을 환영해야 할 처지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한국시각) 권고했다.

WSJ은 이날 ‘중국이 확대된 변동성을 환영해야 하는 이유’라는 분석을 통해 중국 시장이 왜 변화해야 하는지를 설명했다.

WSJ에 따르면 어느 조직이나 지나친 안정은 부채를 증가시키고 현실에 안주하게 한다. 특히 중국의 리더십은 안전성에 있어서 상을 받을 만하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매번 정부의 목표치를 달성하고 위안화 가치가 크게 변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얼마 전까지의 이야기에 불과하다. 지난 몇 년간 위안화 가치는 계속해서 점진적으로 상승했지만 이제 예측 불가능해졌고 변동성도 띠게 됐다. 아울러 단기적으로 이 같은 상황은 글로벌 시장에 소화 불량 사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 이는 좋은 현상이다. 투자자들이 경제나 통화 가치의 안정성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때, 이들은 아무것도 변할 것이 없다면서 안주하다 훗날 더 큰 위험에 봉착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아직까지 전체 중국 경제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교훈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 경제의 건전성은 정부 주도의 안정성이 아니라, 시장 주도의 변동성으로부터 이득을 보게 될 전망이다.

WSJ은 “변동성은 위험의 인식을 증가시킨다”면서 “이는 실질적으로 금융 분야에서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안정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미식 축구는 거친 운동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헬멧과 신체 보호장비를 착용하지만 헬멧은 선수들로 하여금 더욱 강하게 상대 선수들과 충돌할 수 있도록 해주고 위기 대처 능력도 높여주는데 시장도 마찬가지라는 게 WSJ의 지적이다.

WSJ은 이어 “금융시장에서도 보다 변동성이 큰 통화 가치와 금리, 또는 주가는 동일한 투자에 있어서 잠재적으로 더 많은 수익 또는 손실을 입게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1990년대, 많은 아시아 국가들은 수출을 진작하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그들의 통화 가치를 달러에 고정(pegged)시켰다”면서 “하지만 이 같은 페그제는 해당 국가의 기업들로 하여금 저렴한 금리를 찾게 만들어 막대한 외화 표시 부채를 짊어지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들 국가의 신용등급이 평가절하됐을 때, 이 같은 외화 표시 부채는 심각한 문제가 됐다”고 WSJ은 강조했다.

한편 지난 8월, 이 강 인민은행 부총재는 “중국 당국이 위안화의 평가절하를 그저 방관한 이유는 향후 시장이 위안화 가치를 결정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는데, 이 또한 변동성을 수용해야 중국 시장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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