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양용은 이어... 미국 강자 키건 브래들리 꺾고 PGA 바이런 넬슨 챔프 우승

 한국골프의 차세대주자로 부각돼 온 배상문이 드디어 큰일을 해 냈다. 그가 최경주 양용은에 이어 미국 PGA무대에서 드디어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것이다.
 
▲ 배상문. /자료사진=뉴시스
20일(한국시각) 끝난 ‘2013 PGA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에서 배상문은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로 미국의 강자 키건 브래들리를 두타차로 꺾고 당당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특히 이번 대회는 3라운드부터 배상문과 키건 브래들리간 매치플레이 양상으로 흘렀다. 3라운드를 키건 브래들리에 1타 뒤진 채 끝낸 배상문은 4라운드서도 키건 브래들리와 마지막조 즉, 챔피언조에서 다시 한번 맞붙었다. 그러나 배상문의 우승은 쉬워 보이지 않았다. 그의 상대 키건 브래들리가 누구인가. 미국의 장타자이자 강자이면서 메이저 대회인 2011 PGA챔피언십 우승자가 아니던가. 뭘로 보나 배상문보다 유리해 보이는 키건 브래들리였다.
 
그러나 배상문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국내외 대회 11승의 큰 경험을 가진 배상문 아닌가. 한국투어에서 2007~2008년 2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하고 2011년엔 일본 투에에서 3승이나 차지하며 일본투어 상금왕을 차지했던 배상문이 아닌가.
 
그래선지 PGA 2년차 루키임에도 불구하고 배상문은 마지막 날 키건 브래들리를 압도했다. 전반에 버디 4개로 치고 나가면서 키건 브래들리에 한때 4타차나 앞서기도 했다. 하지만 9번 홀 더블보기, 10번 홀 보기, 15번 홀 보기를 범하며 15번 홀에선 키건 브래들리에 다시 공동 선두를 허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16번 홀부터 배상문이 다시 압도하기 시작했다. 16번 홀 파5홀에서 배상문이 먼저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자 키건 브래들리가 짧은 버디 퍼트를 놓쳤고 17번 홀 파3홀에선 배상문의 공이 간신히 물을 건너 그린에 오른 반면 키건 브래들리 공은 그린을 훌쩍 넘었다. 이 홀에서 배상문 ‘파’-키건 브래들리 ‘보기’가 기록되면서 이제 배상문이 2타차 선두로 나섰다.
 
문제는 500야드가 넘는 파4 18번 홀이었다. 파만 해도 잘했다고 하는 난이도 높은 홀이다. 그러나 배상문은 이 홀에서도 과감히 물을 건너 세컨 온에 성공했고 키건 브래들리는 티샷을 배상문보다 멀리 보내놓고도 긴 거리 버디 퍼트에 임해야 했다. 결국 18홀에선 두 사람 모두 파를 기록하며 배상문의 첫 우승이 결정되었다.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로 결국 PGA투어 진출 2년만에 배상문이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것이다. 한국 골프의 차세대 주자 답게 배상문이 한국골프와 일본골프에 이어 세계 최강 미국무대까지 정복하는 순간이었다. 그는 이로써 한국골프 차세대 주자라는 기대를 국민들에게 가감 없이 보여준 하루였다. 최경주 양용은에 이어 PGA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린 3번째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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