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등 중국-일본 환율전쟁 가능성 점쳐 주목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기준금리 제도 도입을 계기로 중국 당국의 위안화 환율 정책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가 다시 초미의 관심사로 떠 오르고 있다.

중국은 최근까지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거듭 밝혀왔지만 지난달 29일 일본은행이 예상 밖의 마이너스 기준금리 제도를 전격 도입하면서 중국 외환당국을 다시 자극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앞으로 중국-일본 간 본격적인 통화가치 절하 경쟁, 즉 본격적인 환율전쟁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해 한국 등 관련국들을 다시 한 번 긴장케 하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초 중국 위안화가치 급격 절하 가능성에 중국증시가 심하게 요동치자 중국 인민은행이 거듭 “위안화 환율 안정적 관리”를 강조 했었다. 또한 중국 현지 관영 언론 및 전문가들도 “미국의 헤지펀드 대가인 조지 소로스가 중국과 홍콩 시장을 흔들면서 위안화가치가 요동쳤지만 중국은 자신 있게 위안화 가치를 방어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었다.

특히 포춘SG운용사 등 중국 현지 금융기관들은 “중국이 다른 건 몰라도 위안화 가치 만큼은 안정적으로 관리해 낼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마이너스 0.1%로 전격 인하한 이후 글로벌 외환시장 환경도 확 달라져 주목받고 있다.

유럽중앙은행이 3월에 마이너스 상태에 있는 기준금리를 더 내릴 가능성이 있는데다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 역시 “세계 경제 악화에 대비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내렸고 앞으로 물가목표 2% 달성이 이뤄질 때까지 기준금리를 추가로 더 내릴 수 있다”고 강조해 주목받고 있다. 이는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가 또다시 환율 전쟁을 선포했음을 의미한다.

이에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 정책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가 더욱 주목받게 됐다. 일본이 엔화가치 절하 정책을 확대할 경우 중국으로서도 위안화 가치 절하에 적극 나서는 정책을 다시 강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특히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전격 도입으로 이제 중국-일본 간 통화가치 절하 경쟁도 가속화 할 것”이라고 전망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또한 이 경우 글로벌 증시 및 환율이 요동칠 가능성이 있어 한국도 비상상황에 돌입해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일본은 우리의 수출 경쟁국인데다 중국 위안화가 급속히 절하될 경우 한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 또한 급격히 출렁거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금융계 일각에선 한국은행이 2월엔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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