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지표 악화에도 유로 및 파운드 추락에 달러가치는 강세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3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도 미국 달러가치와 엔화가치가 동반 절상됐다. 반면 유로화와 파운드화가치는 동반 하락했다. 국제 유가가 다시 추락하고 미국-유럽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안전통화인 엔화와 달러 가치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7.46으로 전날의 97.36보다 더 뛰었다. 전날에도 달러가치가 0.8% 상승하더니 이날에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미국 달러가치가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달러 대비 엔화가치는 더욱 강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이 112.09엔까지 떨어졌다. 이는 전날의 112.88엔 보다도 더 주저앉은 것이다. 달러-엔 환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달러-엔 환율은 연일 하락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계속 오르고 있다는 얘기다.

이날 이란 석유장관이 “원유 생산 동결 거부” 방침을 밝힌 상황에서 사우디 석유장관은 “원유 감산 불가”입장을 표출하자 국제 유가가 4% 이상 추락하고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증시가 일제히 1% 이상씩 떨어졌다. 또한 이 여파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금값이 1% 뛰고 글로벌 안전통화에 해당하는 달러화와 엔화가치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게다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위험도 더욱 고조됐다. 앞서 보리스 런던시장이 “나는 브렉시트를 지지한다”고 발언하면서 전날과 이날 유로화와 파운드화가치가 계속 고개를 숙였다.

미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이날에도 1.4013 달러로 더 추락했다. 전날엔 1.4152달러를 기록했었다. 그러면서 파운드화 가치는 7년만의 최저치로 미끄러져 내렸다.

유로화가치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는 전날 1.1031 달러로 하락하더니 이날엔 1.1018 달러로 더욱 떨어졌다.

아울러 이같은 유로 및 파운드 가치 추락이 미국 달러가치를 밀어 올리는 역할을 했다. 이날 미국의 핵심 경제지표인 ‘2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92.2로 7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는데도 달러가치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도 달러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상대 통화인 유로화와 파운드화 가치가 추락한데 따른 것이다.

한편 이날 글로벌 투자기관 중 하나인 바클레이즈가 “중국의 경우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위안화가치를 25% 절하시키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밝힌 것도 쇼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 위안화 가치 추락은 원화가치, 즉 원-달러 환율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경우 중국 경제 의존도가 크다는 점에서 위안화 가치 하락시 원화가치가 하락하지 말라는 보장도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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